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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배 빠른 LTE, 진흙탕 싸움 왜 했나…전국 절반 ‘그림의 떡’

- 커버리지 SKT>LGU+>KT 순…소송 불사 KT, SKT 절반도 안 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두고 통신사간 소송전까지 벌어졌던 4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대로 쓸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4배 빠른 LTE 세계 최초 상용화 논란은 소비자보다 통신사, 그들만의 싸움이었다. 심지어 소송을 주도했던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절반 정도 밖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그쳤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는 ‘2015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지난 8월31일부터 11월28일까지 이뤄졌다.

올해 조사에는 4배 빠른 LTE가 처음 포함됐다. 4배 빠른 LTE는 광대역 1개 주파수와 통산 주파수 2개를 묶어 서비스한다. 이 때문에 3밴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라고 부른다. 통신사는 3밴드LTE-A 서비스를 전국 85개시 등에서 제공 중이다. 작년 12월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S-LTE’가 첫 3밴드LTE-A를 지원 스마트폰이다.

3밴드LTE-A 다운로드 속도 평균은 163.01Mbps로 측정됐다. LTE 이론적 다운로드 속도인 75Mbps의 2.17배 수준이다. 이론적 최대 속도 300Mbps의 절반 수준이다. 체감속도로 보면 2배 빠른 LTE인 광대역LTE에 비해선 2.41배 빨랐다. 163.01Mbps는 1GB 파일을 내려 받는데 1분 정도가 걸리는 속도다.

문제는 4배 빠른 서비스를 어디서 쓸 수 있는지다. 미래부는 3밴드LTE-A가 조사대상 중 ▲SK텔레콤 51.4% ▲KT 19.42% ▲LG유플러스 34.59% 등의 지역에서 측정됐다고 밝혔다. 즉 가입자는 서비스 범위(커버리지) 기준 전국 ▲SK텔레콤 51.4% ▲KT 19.42% ▲LG유플러스 34.59% 지역에서 3밴드LTE-A를 이용할 수 있다. KT 가입자 입장에선 화가 날 노릇이다. 커버리지 19.42%면 사실상 지방 거주자는 3밴드LTE-A가 그림의 떡이다. 3밴드LTE-A에 대한 투자를 KT는 SK텔레콤의 절반도 채 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통신 3사는 3밴드LTE-A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두고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작년 12월29일 세계 최초로 3밴드LTE-A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KT가 반발했다. KT는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주장이 거짓이라며 지난 3월 소송을 걸었다. LG유플러스도 가세했다. 소송은 지난 10월 끝났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마케팅을 하지 않자 KT가 재판을 접었다.

이번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조사기간을 감안하면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절반 안팎의 커버리지를 소송으로 동등한 서비스를 한 것 같은 효과를 거뒀다. KT는 지난 2011년 국내 LTE 서비스 초반 때도 경쟁사에 비해 전국망 구축이 늦어지자 비슷한 전략으로 위기극복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KT는 “3밴드LTE-A는 아직 이용할 수 있는 기기가 적고 광대역LTE과 광대역LTE-A 기기가 많기 때문에 이쪽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했다”라며 “3밴드LTE-A는 앞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4배 빠른 LTE 과대포장 논란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통신사 투자 관행을 고려하면 양사 역시 유동인구 밀집 지역 외에서는 3밴드LTE-A를 제공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3밴드LTE-A는 트래픽 밀집 지역 위주로 깔고 있다”라며 “고객의 이용패턴과 트래픽 증가 상황, 주파수 확도 등을 면밀하게 고려해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투자를 진행했지만 경쟁사에 조금 못 미쳤다”라며 “내년도에도 기지국 투자는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소비자 입장에서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3밴드LTE-A를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내년 1월 알 수 있다. 미래부는 지역별 평가 결과를 2016년 1월경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와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에 게시할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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