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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2015년 LG폰 얼마나 샀나

- 3분기 누적 5896억원 거래…전체 단말구매비 34.2% 지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 부진이 LG유플러스 실적에도 묻어나왔다. LG전자는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시장 점유율 보다 높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LG유플러스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금액이 줄고 있다. LG전자는 4분기 들어 국내 휴대폰 점유율 3위까지 밀렸다. LG유플러스까지 이렇게 되면 앞날을 장담키 어렵다.

17일 LG유플러스의 2015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LG전자와 거래금액은 5896억원이다.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3% 감소했다. 관련 공시가 이뤄진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거래액은 매입과 매출이 섞인 돈이다. 예년 상황을 고려하면 매출 30억원 내외, 매입 5866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가 LG전자로부터 매입하는 물품은 주로 휴대폰이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 관계는 국정감사에서 언급될 정도다. 시장 왜곡 중요 변수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양사 역학관계는 롱텀에볼루션(LTE) 도입을 기점으로 변했다. 이전엔 LG전자에게 LG유플러스가 도움을 받았고 이후엔 LG전자가 LG유플러스의 도움을 받았다.

양사의 의존도는 해를 거듭할수록 옅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2년과 2013년엔 연간 1조원이 넘는 돈을 LG전자 휴대폰 구입에 썼다. 2014년은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돈을 썼다. LG유플러스의 단말구매비 중 LG전자와 거래 비율은 작년 40%대 초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올해는 30% 초반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양사 거래 축소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점이라는 것이 뼈아프다. LG유플러스는 짐을 덜었지만 LG전자는 비빌 언덕을 잃은 셈이다.

LG전자는 작년 ‘G3’ 이후 국내서 뚜렷한 히트작이 없다. 기대를 모았던 ‘V10’도 힘을 못 쓰는 분위기다. 11월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점유율은 10% 중반대까지 추락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스마트폰을 파는 것보다 가입자가 좋아하는 제품을 파는 것이 좋다. LG유플러스 고객이라고 LG전자 휴대폰을 유난히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애플 스마트폰 유통에 동참한 영향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계기로 애플 스마트폰을 제품군에 추가했다. 애플이 들어온만큼 LG전자 몫은 줄어든다.

한편 그래도 LG유플러스의 단말구매비 중 LG전자 제품 구매가 차지하는 부분이 20%대까지 떨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LG전자는 LG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창업주 일가가 대표를 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문경영인체제다. 국내 그룹사 관행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가 LG전자를 홀대하기 쉽지 않다. 안 그래도 LG유플러스는 LG전자 V10에 대해 통신사 중 최대치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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