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선방, 카카오는 부진
- 4분기까지반등 쉽지 않을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 3분기 실적전망이 다소 어둡게 나왔다. 2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7900억원~8000억원대, 영업이익 19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매출 2100억원대, 영업이익 110억원~130억원대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네이버는 전반적인 선방이 예상되나 카카오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실적개선은 라인의 매출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광고와 함께 라인의 꾸준한 성장세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3분기 평균 엔화 환율이 6% 상승하면서 라인 매출에 다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 광고매출이 2분기 비수기에 따른 기저효과로 개선되는 모양새다.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검색광고와 함께 쌍끌이를 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광고 이외의 다른 사업이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라인앳이나 라인뮤직은 물론이고 라인택시와 같은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통합)도 마차가지다. 라인이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다른 지역으로 발을 넓히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카카오의 경우 광고매출 감소가 결정적인 실적하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0% 가량 매출이 줄어든 게임 부진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서비스가 실적에 보탬이 되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카카오택시가 대중적인 O2O 플랫폼으로 인식됐으나 여전히 적자다. 고급택시인 카카오택시 블랙이 서비스를 앞두고 있으나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대리운전이나 퀵서비스는 여전히 내부 검토중이고 언제 시작될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반기 O2O 수익원은 카카오택시 블랙이 이끌어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사업에 대한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장기적으로 인내심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당장 큰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네이버도 큰 틀에서는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쇼핑, 핀테크, 콘텐츠, O2O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언제 어떤 서비스가 수익원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4분기를 지나도 의미 있는 형태의 실적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성수기를 지나 신사업이 자리를 잡는 시점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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