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49% 지분을 출자한 사물인터넷(IoT) 센서기업 지멤스의 누적적자가 513억원에 이를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멤스는 지난 2006년 정보통신부가 IoT 등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시장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인천시와 협약을 맺고 인천 송도에 완공한 공유기반시설(MEMS팹)을 관할하는 기업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문병호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NIPA로부터 제출받은 ‘지멤스 재무상태 및 손익현황’에 따르면, 지멤스는 2011년부터 2014년 말까지 매출 19억7000만원, 비용 532억8000만원을 기록, 513억1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과 대주주인 ISC로부터 214억2000만원을 차입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MEMS 시장의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는 사물인터넷 등 MEMS 시장 성장을 예상하고 인천시와 함께 1405억원을 투자해 MEMS 파운드리(위탁생산)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팹(공장시설)을 구축했다.
그러나 사물인터넷 시장과 중소기업들의 센서 위탁생산수요는 예측과 달리 저조했다. MEMS 팹의 매출은 2010년 12억원 수준인데 비해, 연간 운영비가 100억원 수준으로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GMEMS컨소시엄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NIPA는 현물 307억원 (49%), GMEMS컨소시엄은 현금 320억원(51%) 출자했다.
하지만 지멤스를 설립하고, GMEMS컨소시엄의 민간대주주로 반도체 검사장비 부품 제조사인 ISC에게 경영권을 맡겼음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개발과 공정 결함으로 경영환경은 나아지지 않았고, MEMS 팹 가동에 따른 월 10억원 수준의 기본 운영경비를 감당할 수 없어 수요가 확보될 때까지 MEMS 팹을 당분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문병호의원은 “IoT시대를 예견하고 막대한 자본이 투자된 MEMS 팹이 이대로 좌초된다면, 투자비용은 매몰되고, 향후 사물인터넷시대가 본격화되면 또 다시 막대한 재투자를 해야 한다”며, “지멤스는 비상경영으로 자구책을 찾고, 정부는 사물인터넷산업 육성을 통해 MEMS산업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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