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대한민국 통신의 역사가 올해로 130년을 맞았다.
1885년 9월 28일 지금의 세종로 80-1번지(현 세종로 공원)에 한성전보총국이 개국하면서 대한민국의 통신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산하 통신국(1910년), 경성우편국 용산전화분국(1922년), 경성무선전신국(1923년)을 거쳐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체신부(1948년)로 변경, 한국전기통신공사(1981년), KT(2002년)로 이어지며 대한민국 통신 역사의 명맥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통신이 우리 경제와 생활에 미친 영향은 실로 거대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980~2013년 유∙무선 통화는 약 64조km의 이동거리를 절감해 약 7847조원의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4년 국내 명목 GDP 1485조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갖추는 데 자동식 전자교환기 TDX-1 개통과 1000만 전화회선 돌파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KT가 1986년 세계에서 10번째이자 순수 우리 기술로 TDX-1을 상용화한 후 전화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해 1988년 1000만 가입자를 기록하며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특히, 1994년 KT가 코넷(KORNET)이라는 이름으로 첫 상용화한 인터넷은 국내 벤처기업 벤처기업 활성화를 이끈 주역이었다. 1998년부터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같은 해 2042개에 불과했던 벤처기업은 2001년 1만1392개로 5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등장하면서 대한민국 통신의 경쟁력과 이용자들의 후생도 확대됐다.
13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통신 경쟁력은 가히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해도 모자람이 없다.
2014년 4분기 기준 국내 브로드밴드 평균 속도는 22.2Mbps로 글로벌 1위이며, 전 세계 평균 4.5Mbps보다 4배 이상 빠르다. 또한 2014년 12월 기준 무선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는 5357만명으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강력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2014년 UN 전자정부 준비지수 1위, ITU ICT 발전지수 2위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LTE 전환에 5G 상용화도 준비하고 있다. 속도가 전부였던 통신시대에서 새로운 가치,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시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2020년부터 2026년까지 7년간 국내 장비와 서비스 분야에서 552조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14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5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KT는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을 맞아 21일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KT올레스퀘어 야외 행사장에는 130년 통신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24일까지 모스전신기, 자석식 전화기, 수동식 교환기, 삐삐, 시티폰, 카드식 공중전화, 하이텔(PC 통신) 등 과거를 되돌아보는 전시물과 최첨단 기술, 사진전 등을 전시한다.
이날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30년간의 통신 역사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ICT 강국으로 우뚝 세운 핵심인프라였다”며 “130년 전 전기통신이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끌었듯이 통신역사 전시관 개관이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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