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계 3대 정보기술(IT) 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2015’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IFA2015는 오는 4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59개가 참여했다. 3일 LG전자는 개막에 앞서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전시관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주제로 내걸었다. 전시 면적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3799제곱미터(약 1150평)다. 전시를 키웠지만 삼성전자에 비해 절반이 안 된다. 회사 사정도 녹록치 않다. 때문에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에 신경을 썼다. LG전자가 밀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에 올인이다.
LG전자 전시관은 올레드TV 64대로 만든 미디어월이 관람객을 맞는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형상화했다. 자연과 예술작품 등을 상영해 화질의 우수성을 경험하게 하겠다는 것이 LG전자의 의도다. 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 박석원 부사장은 “차원이 다른 올레드의 화질과 사용 편의성을 강화한 스마트 기술로 고객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제품들을 선보여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 등 사진에 쓰였던 HDR(High Dynamic Range)이 영상에 녹아들고 있다. HDR은 밝고 어두움을 더 선명하게 표현하는 기술 중 하나다. LG전자는 HDR을 내장한 올레드TV를 선보인다. 올레드TV 제품군은 4개 시리즈 5개 모델서 7개 시리즈 9개 모델로 늘렸다. 현재 올레드TV를 고가TV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곳은 LG전자뿐이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번 전시회부터 올레드TV 진영이 증가하고 이를 통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LG전자는 자체 스마트TV 운영체제(OS) ‘웹OS 2.0’을 내장한 스마트TV 체험에 신경을 썼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스마트TV에 웹OS 2.0을 채용했다. TV 화면을 2개로 나눠 한 쪽은 TV를 한 쪽은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멀티뷰가 대표 기능이다. LG전자는 이전 웹OS 스마트TV를 2.0버전으로 무상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유럽 공략용 가전제품도 한 편을 차지했다. 20년 무상 보증을 네세운 드럼세탁기 ‘센텀’과 최근 국내 출시한 드럼세탁기와 전자동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 등을 전시했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건조기와 효율성을 높인 냉장고 등 전력 효율 향상이 LG전자가 내세우는 가전제품 강점이다.
사물인터넷(IoT)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다. LG전자가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이해가가는 선택이다. LG전자는 지금 미래보다 현재가 중요하다. TV와 휴대폰 부진이 전체 회사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가전이 버팀목이다. 현재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그렇다고 LG전자의 IoT가 구색 갖추기에 그친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일반 가전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스마트씽큐(SmartThinQ Sensor)센서와 사물인터넷 플랫폼 올조인(AllJoyn)을 적용한 제품을 공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스마트씽큐센서다. 원형 탈부착 장치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일반 제품에 부착하면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IoT가전이 된다.
모바일은 새로운 것은 없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인 스마트시계 ‘워치어베인 럭스’는 북미용 500대 한정판이다. 기존 ‘워치어베인’에 23K 금을 입혀 가격을 높였다. 태블릿 ‘G패드2 10.1’은 신제품이지만 다른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시선을 끄는 제품은 액세서리다. 블루투스 키보드 ‘롤리키보드’는 세계 최초로 4번 접어 막대형태로 휴대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용했다. 접거나 펴면 전원이 켜기고 꺼진다. LG전자는 블루투스 헤드셋 분야서도 ‘톤시리즈’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