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산업계든 1등과 2등 업체가 적자를 내고 있다면 이는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겁니다. 바로 TV 얘기입니다. 세계 TV 시장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분기 TV 사업에서 적자를 냈습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LG전자는 적자폭이 늘어났고, 결국 손실을 기록한 채 상반기 결산을 마감했습니다.
적자의 원인은 바로 환율이었습니다. 신흥국의 통화 환율은 미국 달러 대비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통화인 루블의 경우 8개월 새 무려 60%가 넘게 가치가 하락했습니다. 달러로 거래되는 패널 가격은 어땠습니까. 작년 하반기부터 올 1분기까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랐습니다. 현지 통화로 거래를 해야 하는 TV 완성품 업체들은 이중고에 시달렸던 셈입니다. 급기야 1등 업체까지 적자를 내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전방 산업계의 실적 부진은 후방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가격 낮추라’는 압박에 2분기 초입부터 패널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고, 현재까지 이 추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중국의 8세대 LCD 공장이 속속 가동되면서 공급 물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패널 가격은 계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반등을 이루기는 어려운 것으로 관측됩니다. 패널 업계는 그야말로 불황의 초입에 서 있는 것입니다.
인사이트세미콘은 9월호에서 TV 산업계의 어려움을 진단하고 주요 업체들의 올해 출하 목표치를 조사해 게재했습니다. 대부분 당초 세워뒀던 계획을 하향 조정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반면,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는 4K 해상도의 울트라HD(UHD) TV의 목표치는 크게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TV의 교체 수요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는 해상도와 크기입니다. TV 업체들은 지난 수년간 발광다이오드(LED), 3D, 스마트 기능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왔는데, 시장 확대에는 별 반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후방 산업계에선 지금이라도 크기 위주로 경쟁의 룰을 바꿔야 전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다음은 9월호 목차입니다.
신흥국 통화 약세에 1, 2등 기업도 적자
글로벌 TV 업계 시름…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 압박
세계 1, 2위 TV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관련 사업에서 최근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트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후방 산업인 패널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TV 업계의 어려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패널 수요 감소, 가격 하락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 여파
글로벌 TV 업계 연간 출하 목표 하향 조정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TV 생산 목표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지 통화가 미국 달러 대비 약세인 지역에선 물건을 더 팔아봐야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 업체뿐 아니라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와 같은 일본 업체들도 일제히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일부 중국 업체들은 오히려 출하 목표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나 향후 경쟁 구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명! 이익률을 보전하라
4K UHD 출하 늘리는 TV 업계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의 통화 약세로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상황이 펼쳐지자 주요 TV 업체들은 올해 목표 출하량을 크게 축소했다. 그러나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UHD TV의 출하 목표는 당초 목표치를 크게 건드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UHD TV 시장이 본격 개화기로 접어들면서 보급형 라인업을 제대로 갖추는 업체가 점유율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로에 선 일본 TV
일본 브랜드 등에 업는 중국 TV 업계
도시바와 파나소닉이 해외 TV 사업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다. 현지 시장에 만족하며 조금씩 경쟁력을 키워왔던 중국 업체들은 이들 일본 업체들과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고 세계 시장으로 뛰어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이 일본 브랜드를 업고 생산, 영업, 마케팅 경험을 쌓는다면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는 존재로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격 하락에 LCD 업계 울상
디스플레이 패널 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의 먹구름
TV 완성품 업체들이 신흥국 통화 약세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후방 산업계인 패널 업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LCD 패널 가격은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중이다. 내년까지도 이 같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향후 몇 년간 불황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 중국 업체들이 신규 8세대 공장을 계속적으로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차량용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가 온다
LCD에 이어 OLED, 그 중에서도 유연하게 휘어질 수 있는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플렉시블 OLED 시대가 조만간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플렉시블 OLED를 자사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탑재하고 있으며 애플과 LG전자도 스마트워치에 동일 기술의 패널을 탑재하고 있다. 플렉시블 OLED는 추후 자동차 분야에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유리 기판 OLED 생산을 건너뛰고 플렉시블 OLED로 직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마이크론
메모리 반도체 4강의 생산 공장 현황 분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들어 대규모 장기 시설투자 계획을 밝혔다. <인사이트세미콘>은 마이크론과 도시바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4강의 생산 공장 현황을 분석해봤다. 그 결과, 근래 들어 D램 신규 증설에 나선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소규모 증설이어서 D램 공급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메모리 업체가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기 위한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었던 점이 눈에 띈다. ‘10년간 신규 시설투자에 46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SK하이닉스 역시 3D 낸드플래시에 대한 대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OE 10.5세대 LCD 공장 건설 영향
韓, 대형 라인 투자 ‘가야되? 말아야되?’
중국 BOE가 10.5세대 대형 LCD 패널 공장을 짓겠다고 선언한 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8세대급 생산 라인에선 6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생산할 경우 버리는 면적이 늘어나 원가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게 돼 있다. TV의 신규 및 교체 수요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는 해상도와 크기다. 앞으로 다가올 초대형 TV 시대에도 한국 패널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가려면 대형 세대 투자는 꼭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현재 패널 시황이 너무 안 좋은 탓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세대 투자에 대해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수직 계열화로 자급률 확대를 꿈꾸다
BOE의 디스플레이 반도체 사업 진출, 떨고 있는 대만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인 BOE가 디스플레이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금까지 BOE는 디스플레이 구동 드라이버IC, 터치칩 등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관련 반도체를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었다. 이번 발표로 당장 예상할 수 있는 건 관련 분야의 M&A다. 국내 업체들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 구도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중국에 드라이버IC와 같은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를 수출하는 대만 업체들은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바닥 위 결제전쟁
애플페이로 바라본 애플의 핀테크 전략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핀테크(FinTech)’라는 단어로 거창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애플페이’는 일상생활에서 애플 기기를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용자경험(UX)에 있어서 차별화를 꾀하고자 하는 애플은 애플페이를 설계할 때도 철저하게 향후 결제 시장을 염두에 뒀다. 현 시점에서의 성과만 두고 애플페이를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인텔·마이크론의 3D X포인트 기술
메모리 시장을 뒤흔들 태풍될까?
인텔과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보다 빠르고, 내구성이 높은 새로운 비휘발성 메모리 기술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해당 기술이 차세대 메모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P램의 일종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이 기술로 생산된 메모리를 SSD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버용 DIMM 슬롯에 꽂아 쓸 수 있는 모듈형 제품도 내놓는다. D램 시장 일부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양사 생각이다. 아직 이 메모리의 주요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존의 D램과 낸드플래시를 잇는 ‘차세대 메모리’의 시대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산업 동향
▲상반기 중국 내 휴대폰 출하량 2억3700만대 ▲中 "태양광 폴리실리콘 수입 늘어, 한국산 관세 높여야" ▲中리드코어 "14나노 LTE 원칩 AP 준비 중" ▲SMIC, 28나노 퀄컴 AP 양산 ▲스프레드트럼 칩, 삼성 저가 태블릿에 탑재 ▲일본 기업은 떠나지만, 삼성은 중국 투자 늘려 ▲1분기 중국 반도체 산업 매출 16.7% 성장 ▲중국 '세계 공장' 역할은 종료 ▲"중국이 D램 진출하면 대만은 어부지리 노려야" ▲칭화홀딩스, 스마트폰 칩 개발에 300억위안 투자
한국 산업 동향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6세대 플렉시블 OLED 투자' 직행 ▲삼성SDI "폴리머 전지 경쟁력 강화할 것" ▲D램 업계 "생산 줄이자" ▲SK하이닉스, 샌디스크와 분쟁 종료 ▲삼성전자, 엔비디아 차세대 GPU 파운드리 수주경쟁 총력전 ▲퀄컴, 신형 GPU 공개... 스냅드래곤 820에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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