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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부진한 실적에도 중장기 도약에 기대감(종합)

- 시장 기대치 하회한 실적에도 주가 올라
- 대리운전·퀵서비스 구체적 언급은 없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다음카카오가 13일 지난 2분기(4~6월)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2265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62% 하락한 것이다. 시장 컨센서스가 매출 2504억원, 영업이익 479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닝쇼크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효자 역할을 하던 모바일 게임에서의 부진(540억, 전년비 13.7%↓)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비수기와 함께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신규 서비스 마케팅 활동에 따른 광고선전비가 집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볼 수도 있다. 상반기에 악재를 미리 털어낸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다음카카오 주식은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각 부문별로 살피면 광고 플랫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1507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플랫폼 매출은 모바일 게임 플랫폼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54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상품군 확대와 커머스 채널 다양화에 따른 거래액 증가로 커머스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3% 성장했다. 카카오페이지 등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성과와 카카오뮤직 전곡듣기 등 신규 서비스의 영향으로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리운전과 퀵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다음카카오의 의지와는 별개로 업계에서는 메신저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관련 산업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대리운전 업계 진출은 사실상 시기 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먼저 출시 4개월여 만에 일 호출 수 24만건, 누적 호출 수 1200만건, 전국 기사 회원 수 14만명을 넘어선 카카오택시는 분격적인 추수에 나선다. 오는 10월부터 서울에서 고급택시 서비스가 시작된다. 서울택시조합, 하이엔과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인터넷은행과 관련해서는 “은행법이 바뀌면 일반 기업도 지분을 훨씬 많이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주주가 되는 것을 가정하고 파트너십을 짜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으로는 10% 밖에 지분을 가질 수 없으나 은행법이 개정되면 더 많은 지분을 취득하겠다는 의미다. 카카오톡 채널과 샵(#) 검색은 초기 반응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모양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은 내부적으로 방문자 수가 내부 기대치에 부합하고 있다. 1차적으로 성공했다고 판단한다”며 “샵검색은 사용자경험(UX)과 키워드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후에 마케팅 할동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신임 단독 대표로 임지훈 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내정했다. 이번 단독 대표 체제 전환과 신임 대표 선정은 합병 이후 문화적, 조직적 유기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모바일 생활 플랫폼 경쟁력의 기초를 닦은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의 적극 제안과 추천으로 이루어졌다는 후문이다. 임지훈 내정자는 오는 9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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