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최근까지 신기술에만 매달려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방향을 선회했다. 신기술 개발보다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제공하는게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는 최근 MS의 동향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운영체제(OS), 플랫폼과 무관한 애플리케이션 지원, PC-모바일을 넘나드는 연속된 사용자경험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김명호 한국MS 최고기술임원(NTO)는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기술이 나올때마다 대중은 불편과 부담감을 겪어왔다. 이는 소비자의 문제가 아닌 기술공급자의 문제”라며 “MS는 기술만 중시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고객의 생산성을 높이고 유익한 도움을 주기 위해 변화를 이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MS는 전통적인 기술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윈도를 비롯한 신기술 개발에도 힘써왔다. 2000년대 초반에 태블릿과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기도 했으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로 안착한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
김 NTO는 “과거 우리는 새로운 기술, 기능에만 집중해왔다. 당연히 대중들도 이를 원하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수많은 기능이 들어간 윈도 비스타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제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성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재발명이 필요하다. 고객들의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해 주는 기술,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MS는 모바일과 클라우드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월 취임하며 ‘모바일 우선(Mobile First), 클라우드 우선(Cloud First)’을 강조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통해 플랫폼과 생산성 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와 관련 김 NTO는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이란 목표는 MS가 모바일·클라우드 회사가 되겠다는 것과는 무관하다”며 “이는 끊김없는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서는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정한 모빌리티는 클라우드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MS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능적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홀로렌즈(Holo Lens), 서피스 허브와 같은 더 많은 개인 컴퓨팅(모바일 기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끝으로 김 NTO는 “MS는 앞으로 고객의 원하는 바를 제공하는 고객중심회사로 거듭날 것이며, 이는 현 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민형 기자>ki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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