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픈소스 기술인 ‘컨테이너(Container)’가 글로벌 IT업계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이 ‘도커’와 같은 컨테이너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기 시작한데 이어 최근에는 레드햇, IBM과 같은 업체들도 관련 기술을 잇따라 채택하면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도커는 컨테이너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의 배포를 자동화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이자 기업명이기도 하다. 2013년 출범한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오픈스택에 이어 가장 있기있는 클라우드 오픈소스로 꼽히기도 했다.
IBM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사의 서비스형 플랫폼(PaaS)인 ‘블루믹스’에 도커 기반 컨테이너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으며, 레드햇 역시 도커 컨테이너를 포함한 PaaS ‘오픈쉬프트 엔터프라이즈 3’를 24일 발표했다. IBM 도커 컨테이너 서비스의 경우,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편의성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배포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IBM은 이를 위해 도커와 지난해 12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이들을 주축으로 한 약 20여개 업체가 오픈소스 컨테이너 표준을 위한 ‘오픈 컨테이너 프로젝트(Open Container Project, OCP)’를 리눅스 재단 하에 발족했다. 위에 언급된 업체 이외에 HP와 시스코와 EMC, 코어OS, 도커 등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특히 도커는 오픈 컨테이너 프로젝트에 컨테이너 이미지 형식과 관련 코드도 제공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대체 컨테이너가 뭐길래 글로벌 IT 업체들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일까.
‘컨테이너’의 개념은 간단하다. 기존 가상화 환경에서의 가상머신(VM)보다 더 간편한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한 기술이다.
VM웨어나 시트릭스 등이 제공하는 하이퍼바이저 기반의 서버 가상화 기술의 경우 한대의 서버를 여러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 컨테이너는 개별 애플리케이션에 위한 가상공간을 할당해주는 개념이다.
즉, 하나의 서버에서 복수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한 목적은 같지만 컨테이너는 이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운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환경에서 서비스 운영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시켜주며, VM보다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기술적으로 살펴보면 기존 가상화 기술의 경우, 물리적인 서버 위에 기본 운영체제(OS)와 하이퍼바이저가 올라가고, 그 위에 다시 VM을 위한 게스트 OS 등을 설치해야 한다.
반면 컨테이너 기술은 물리적인 서버 위에 기본 OS와 컨테이너 엔진이 설치되고 그 위에 바로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는 형태다.
이처럼 컨테이너는 VM보다 더 적은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가상화보다 내부에서 더 적은 일을 처리해 간편하며 더 적은 자원을 사용해 애플리케이션을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실행시킬 수 있다. 현재 업계에선 가상화 기술과 컨테이너 기술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보완재 역할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기술은 기존 가상화(하이퍼바이저)를 대체하기보다는 함께 사용했을 때 더 큰 장점을 얻을 수 있다”며 “향후 PaaS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발전될 수 있는 여지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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