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OS이미지센서(CIS) 팹리스 반도체 업체인 픽셀플러스가 6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주요 사업, 공급망, 경쟁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픽셀플러스는 지난 달 금융감독원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미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아냈다. 이 회사는 주당 3만3000~3만7000원에 100만주를 공모해 330억~37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달 26~27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확정되면 6월 2~3일 양일간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2000년 4월 설립된 픽셀플러스는 사업 초기 휴대폰용 CIS를 주력 품목으로 삼아 덩치를 키웠다. 2005년 12월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시장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상장 3년여 만인 2008년 139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냈고, 2009년 5월 결국 나스닥에서 퇴출되는 굴욕을 맛봤다.
적자의 수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회사의 선택은 틈새시장 집중 공략이었다. 픽셀플러스는 CIS 대기업인 소니, 옴니비전, 삼성전자, 앱티나 등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보안 카메라용 CIS를 적극 개발했고, 영업력도 강화했다. 그랬더니 2012년부터 출하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2013년에는 해당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성장세는 계속됐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2013년 픽셀플러스의 CIS 출하량은 3928만개. 지난해에는 이보다 71% 확대된 6729만개의 CIS를 출하했다. 보안 카메라 영역이 픽셀플러스 CIS 사업에서 차지하는 출하, 매출액 비중은 각각 약 75% 수준으로 높다.
지난해 픽셀플러스는 5000만개의 보안 카메라용 CIS를 출하, 38.6%의 점유율로 해당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소니(3450만개, 26.6%), 앱티나(1800만개, 13.9%), 옴니비전(920만개, 7.1%)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픽셀플러스가 2년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탁월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고객군을 구축해뒀기 때문이다. 코맥스, 쿱시큐리티, 옵콤, 코콤, V테크 등 전 세계 24개 이상의 업체가 픽셀플러스의 CIS 공급받아 보안 카메라를 만들고 있다.
픽셀플러스는 올해도 외형 성장을 계속할 예정이다. CIS 생산을 위한 웨이퍼 투입량(월, 8인치 기준)을 지난해 1만장에서 올해 1만2000장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는 동부하이텍, 매그나칩, UMC의 130나노 공정 라인에서 CIS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도 있다. 매년 약 9조원 규모에 달하는 전체 이미지센서(CIS, CCD 합산) 시장에서 보안 카메라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5~6%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속에서 경쟁은 보다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부터는 일본 소니가 보안 카메라용 CIS 시장 1위 자리에 오르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저가 제품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갤럭시코어가 올해 보안 카메라 CIS 시장에 진출한다. 이럴 경우 가격 경쟁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이미 경쟁 심화에 따른 악영향은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2013년 픽셀플러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2%, 50%씩 늘어난 1494억원, 464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3년 대비 각각 17%, 53% 줄어든 1239억원, 21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픽셀플러스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잠재성이 큰 자동차용 카메라 시장에 역량을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픽셀플러스 최대주주는 대표이사인 이서규 사장(24.4%, 189만주)이다. 2대주주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12.3%, 95만주)다. 이 회사는 오는 2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향후 비전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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