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전 현직 직원을 대상으로 직업병 의심사례를 수집한 뒤 추후 보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선제적 대응’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올림>과 같은 외부 좌파 노동 집단이 직접 회사 속으로 들어와 보상 대상 및 규정을 정하겠다고 요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대응은 직원 복지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지만, 삼성전자의 길을 그대로 따르지 않기 위해 한 발 앞서 움직였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7일 직업병 의심사례 및 산업보건 진단을 위해 ‘건강지킴이 상담센터’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 상담센터에선 현재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전·현직 구성원 및 사내 상주 협력사를 대상으로 사례 접수 및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조사된 내용을 바탕으로 산업보건검증위원회에서 건강관리 지원 기준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상 질환은 산업보건검증위원회의 연구 차원에서 폭넓게 백혈병 등 암 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재생불량성 빈혈, 자녀 선천성 기형까지 접수받는다. 치료 지원은 이 중 일반적으로 직업 관련 질환으로 알려진 것부터 우선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연구 종료 후 결정되는 지원보상 질환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접수 방법은 6월 말까지 ▲SK하이닉스 건강지킴이 상담센터(031-639-8100)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02-2258-6694) ▲한양대학교 건강검진센터(02-2290-8979)로 연락하면 된다. 7월부터는 SK하이닉스 건강지킴이 상담센터에서만 접수 가능하다.
회사 측은 질환 접수자 모두가 지원 및 보상 대상은 아니라며 사례 접수를 통한 연구 결과와 검증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지원 및 보상 기준과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수립된 기준을 바탕으로 지원보상위원회(가칭)를 구성해 개인별 평가를 거친 뒤 지원 대상 및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외부 전문가와 노사 대표로 구성된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산업보건검증위원회는 회사의 작업환경 실태조사와 함께 건강 및 예방관리 등 보건 전 분야를 정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진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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