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저소득층 가구, 청소년 군의 스마트폰 중독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신저 앱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로 인한 학업 방해 및 부모와의 갈등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2014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위험군은 전체 이용자 중 6.9%로 전년에 비해 0.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은 14.2%로 전년대비 2.4%p 늘어났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 이용자 1만5000명, 취약계층 총 2461명(가계 월소득 200만원 미만 1000명, 한부모가정 360명, 다문화가정 601명, 무직자 500명) 등 총 1만8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스마트폰 중독 현상은 인터넷 중독과 달리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처음 조사년도인 2011년에는 8.4%였지만 2012년 11.1%, 2013년 11.8%, 2014년 14.2%로 첫 조사 때보다 5.8%p 증가했다. 잠재적 위험군 역시 2011년 7.2%에서 2014년 12.2%로, 고위험군은 1.2%에서 2.0%로 확대됐다.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기기 보급 증가와 궤를 같이한다. 스마트기기 보유율은 2011년 31.3%에서 지난해 78.6%로 대폭 확대됐다.
연령대별 중독위험군은 청소년이 29.2%로 성인 11.3%를 압도했다. 성인 위험군이 2011년 7.9%에서 2014년 11.3%로 3.4%p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청소년 위험군은 11.4%에서 29.2%로 17.8%p나 늘어났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서 '스마트폰 사용이 공부에 방해된다'는 응답이 53.4%에 달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다'는 답도 49.6%였다.
성별로는 청소년 여성 중독위험군이 29.9%로 남성 28.6%보다 높았다. 학년별로는 중학생이 33%로 가장 높았고 가정 환경적으로는 맞벌이 가정 청소년(30%)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가구소득별로는 월평균 가구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과 2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에서 중독위험군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청소년들은 600만원 이상이 33.5%로 가장 높았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위험요인으로 내성(40.3%), 일상생활장애(31.2%), 금단(30.9%), 가상세계지향(19.7%)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은 일상생활장애가 72.5%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다.
모바일 메신저 이용실태를 보면 중독위험군은 메신저를 1일 평균 189.4분(10.7분×17.7회)을 이용했다. 이는 일반사용자군의 97.2분(8.1분×12.0회)보다 2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모바일 메신저 과다사용으로 인해 ‘학업 및 업무방해’(23.8%)와 ‘부모님과 갈등’(22.3%)을 가장 큰 문제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이용자의 78.2%는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헸고, 이중 19.2%p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았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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