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일하는 방식과 업무 프로세스의 변화가 다시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은 창구업무의 효율화와 함께 이를 지원하기 위한 후선업무 프로세스 정립에 많은 시간을 들여왔다. 하지만 금융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고 기존 업무 방식으로는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급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금융업무를 처리하기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고, 금융회사 내부적으로도 PC기반의 업무 환경이 모바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 뿐만 아니리 증권 등 2금융권에서도 최근 수년간 점포 구조조정이 꾸준하게 진행되면서 또 다시 업무 프로세스의 변화, 즉 PI에 대한 고심도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신한은행이 최근 추진한 셀프뱅킹 전략도 이런 맥락에서 의미를 크게 부여할 수 있다. ·
또한 올해는 우리금융 매각과 하나-외환은행의 IT통합,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 인수,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산은금융지주 IT통합에 이은 후속 사업 등 등 인수합병(M&A)의 여파로 금융회사 프로세스 혁신(PI)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기존 금융회사들의 디지털 금융환경 대응을 위한 PI와 BPR 사업이 연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수합병 후 프로세스 혁신 기대=우선 하나-외환은행의 IT 통합에 따른 PI 고도화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반적으로 대규모의 IT예산이 소요되는 금융권 PI프로젝트는 이질 조직간의 통합, 새로운 업무환경에의 대응, 비용절감 등의 사유로 추진된다. 이런 맥락에서 정책금융공사와 합병해 출범한 통합 산업은행, 그리고 하나-외환은행 등도 IT통합 이후 차세대시스템 구축 논의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권 PI와 BPR 분야는 지난 1997년 말 IMF사태 발생이후 금융권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왔다. 처음에는 PI의 역할이 창구 인력을 전자적으로 대체하는 차원에서 시도됐지만 이제는 모바일 환경 구현, 유기적인 조직결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화될 복합점포 활성화로 인해 PI 고도화의 수요가 더 확산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페이퍼리스, 아웃도어세일즈(ODS), 스마트 브랜치, 포터블 브랜치 등 최근 PI영역에 포함되는 분야들 대부분이 복합점포를 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점포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복합점포를 구현하기 위해선 페이퍼리스 등 다양한 기술이 구현돼야 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기존 업무 프로세스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PI고도화 요건은 갖춰졌다는 평가다.
◆전자문서 환경 확대, 프로세스 재설계 필요= 특히 올해 PI, BPR 사업에서 주목되는 것은 페이퍼리스와 같이 전자문서 기반의 사내 시스템 구축이 고도화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BPR사업이 연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BPR 재구축 사업을 통해 BPR 업무 전반 재구축 및 전자문서시스템 기반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은행도 디지털 BPR 사업을 통해 전자문서 시스템에 대한 후선업무 재정의를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2013년 전자문서 산업통계 및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금융산업에 있어 전자문서 이용률은 43.1%로 현재 미래부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2014년 통계에서는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회사 내부의 전자문서 유통환경이 진화하고 있어 기존 종이 형태의 업무 처리 방식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결재와 같은 주요 내부업무의 경우 전자서식으로 넘어간지 오래이고 주요 회의 자료 역시 사내망을 통해 공유되고 있어 7-8년전에 구축된 업무 시스템으로 이를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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