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유명 게임엔진(개발솔루션) 업체들이 속속 ‘무료화’를 선언하고 있다. 가격 장벽을 낮춰 현재의 개발 수요뿐 아니라 학생, 아마추어 등 미래의 개발자까지 자사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특정 엔진에 한번 익숙해지면 타 엔진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은 점도 고려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미국 현지시각) 에픽게임스가 언리얼4 엔진의 월 19달러 라이선스 비용의 무료 전환을 발표하자 이틀 뒤 유니티테크놀로지스가 유니티5 엔진의 개인용(퍼스널) 버전의 무료 출시를 선언했다. 모바일게임 엔진으로 잘 알려진 코로나랩도 코로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짜로 풀겠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스는 지난해 3월 월정액 정책을 도입한지 1년 만에 완전 무료화의 노선을 택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정책 변화를 파트너사가 성공해야 돈을 버는 ‘공생모델’로 정의한 바 있다. 당시 에픽게임스는 소스코드까지 공개해 개발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엔진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가격 정책 변화에도 로열티 배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분기별 매출이 3000달러를 초과할 경우 에픽게임스가 5% 로열티를 가져가게 된다. 공짜로 풀고 일정 이상 수익이 나면 가져가는 방식으로 개발자 입장에선 게임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 대형사의 경우 별도 라이선스 협의도 가능하다.
모바일게임 시장 저변 확대를 이끈 유니티테크놀로지스(유니티)는 신형 엔진의 몸값을 더욱 낮춰 개인용 버전을 아예 무료로 출시했다. 프로페셔널 버전은 유료다. 모바일게임 플랫폼에서 첫손에 꼽히는 엔진 업체인 유니티의 이번 발표에 많은 개발자들이 반길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티5 엔진의 개인용 버전은 엔진의 주요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게임 실행 시 ‘Made with Unity Personal Edition’ 문구가 출력된다. 연매출 1억원 이상 또는 1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경우엔 프로페셔널 버전을 구매해야 하는 점도 제한요소다.
유니티5 프로페셔널 버전은 모든 제한이 풀린다. 소스코드 이용이 가능하며 유니티 클라우드 빌드 프로(12개월), 유니티 애널리스틱스 프로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개발자는 월정액 75달러 또는 1500달러(165만원)에 영구버전을 구매할 수 있다.
코로나랩은 스타터, 베이직, 프로 등 코로나 SDK에 등급별 라이선스 정책을 적용하다 이번에 통합을 추진했다. 프로 등급의 라이선스로 묶어 무료화한 것이다. 개발자는 스타터 버전에서 별도로 제공되던 부가 기능을 모두 공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유료다. 가격은 월정액 79달러와 199달러로 나뉜다. 게임 매출이 50만달러를 초과할 경우 199달러의 무제한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사용해야 한다. 로열티 배분은 없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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