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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TV홈쇼핑, 송출수수료·채널번호 고비 넘을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공영TV홈쇼핑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공영TV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대상 법인으로 (주)공영홈쇼핑(가칭)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1000점 만점에 718.79점을 획득, 사업자격을 얻었다.

공영홈쇼핑은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승인 신청서류 상 계획한 자본금 800억원을 납부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사업 시작과 성공은 다르다. 이미 6개의 TV홈쇼핑이 자리를 굳힌 상황에서 공영TV홈쇼핑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송출수수료 수준과 채널위치 여부에 따라 성공적인 안착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공영홈쇼핑의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평균 판매수수료율을 업계 평균보다 10% 가량 적은 20% 수준으로 책정했다. 사업 초기(3년간) 경영 어려움을 고려해 기존 TV홈쇼핑사 전년도 평균 판매수수료율의 70% 범위(약 22.5%)에서 정부와 협의해 운영하기로 했지만 일단 다른 홈쇼핑에 비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적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비용(송출수수료)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낮은 이익(판매수수료)으로도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송출수수료는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임대를 놓는 유료방송사(SO, IPTV 등)와 입점하려는 사업자(홈쇼핑PP)간 협상에 의해 결정된다.

지난해 TV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TV홈쇼핑사의 성장과 함께 송출수수료 역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일종의 자릿세다. 입지가 좋은 곳에 가게를 열어야 손님들이 많이 모인다. 좋은 자리일수록 임대료는 비싸질 수 밖에 없다.

송출수수료를 줄이려면 손님이 뜸한 자리로 가야 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6개 TV홈쇼핑은 모두 지상파 방송 채널 사이나 10번대 초반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공영TV홈쇼핑이 송출수수료 경쟁을 하지 않겠다면 현실적으로 자리는 20번대 후반이나 30번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청률이 현저히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장사가 잘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직까지는 조용하다. 공영TV홈쇼핑과 유료방송사들간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조만간 사업자간 협상이 진행되겠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뒤따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특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과거 종합편성채널 출범 및 일정기간 동안 유무형의 배려가 뒷받침됐었다. 정부의 의지에 따라 공영TV홈쇼핑이 출범하는데다 수차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정책은 실패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에는 반드시 정책목표를 실현해야 한다. 유무형의 지원이 뒷받침 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다.

공영TV홈쇼핑 역시 정부의 지원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에 합류한 직원들은 이미 홈쇼핑을 겪어본 사람들”이라며 “종편 사례를 겪어봤기 때문에 수수료 협상 등과 관련해 정부에 의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맨땅에서 매출을 내야 하는데 좋은 채널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며 “초기 3년간은 수수료 측면에서 혜택을 보고 싶어하는 눈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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