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브드(곡면), 21:9 화면비율 모니터 확대
- 수익성 확보 차원, B2B도 고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커브드(곡면)에 21:9 화면비율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C 시장 하락세가 주춤해졌고 기업거래(B2B)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모델에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만간 곡면 34인치 21:9 모니터 라인업 추가에 나선다. 기존에 출시된 제품과 마찬가지로 UWQHD(해상도 3440×1440)에 곡면으로 몰입감을 높였고 스탠드를 개선해 높이 조절과 틸트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사양을 가진 모니터를 국내에 공급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곡면 모니터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 이후 7년 만에 전 세계 모니터 시장 1위에서서 밀려난 상태다. 지난 3분기 전 세계 모니터 출하량은 3341만대로 삼성전자는 12.1%의 시장점유율(404만대)을 기록했다. 직전인 2분기보다 10만대 가량 출하량이 떨어졌다. LG전자는 5위로 9.4%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이 시장 1위는 델이다.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8% 더 성장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같은 기간 동안 4.9%, 9.6% 역성장했다. 전체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다지만 델과 HP, 그리고 레노버가 선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전망이 밝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곡면 21:9 모니터는 충분한 대안이다. 울트라HD(UHD) 모니터는 아직까지 가격이 비싸고 PC에서의 활용 범위도 아직 제한적이다. 이와 달리 곡면 21:9 모니터의 경우 더 넓게 화면을 이용할 수 있고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하기에 더 적당하다. 해당 업체가 곡면과 같은 후가공 수익을 그대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UHD 모니터는 중국 패널 업체의 공격적인 물량 공급이 가속화되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21:9 모니터를 선보인 업체가 늘어나고 있어 곡면이 적용되면 그만큼 차별화를 꾀할 수도 있다.
B2B에도 유리하다. LG전자는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6대의 곡면 34인치 21:9 모니터로 구성한 금융권용 솔루션을 선보인바 있다. 여러 대의 모니터를 엮어 디지털 사이니지로 활용하기에 적당하다. PC 사업이 위축되고 있어 모니터 출하량을 높이기가 여의치 않은 삼성전자는 곡면 21:9 모니터를 통해 수익성 확보를 모색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 시장이 저가형에서 중고가로 이동하고 있어 이에 대비한 제품 라인업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며 “곡면, UHD, 21:9 등을 적극적으로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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