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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IT서비스업계, 내년도 사업 리스크 관리에 안간힘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이 사업 리스크 관리 고민에 빠졌다.

내년도 국내 경제의 저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환율 등 대외 요인과 하청업체와의 갈등 등 내부 요인이 사업계획 수립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SW구축사업을 턴키(Turn-Key)로 수주하는 관행 상 환율변동은 사업 수행에 주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 법인 및 지사로 들어와 있는 하드웨어 및 솔루션 벤더의 제품은 영향이 덜하지만 사업성격 상 해외에서 직접 제품을 사와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장기적인 달러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선을 돌파했다. 문제는 이러한 달러 환율 변동폭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 중견 IT서비스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 직접 물품을 구매해야 하는 경우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단발성 계약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결과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손익분기를 맞추기 위해선 단가에 대한 체계적인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환율 변동은 이러한 계획수립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중견, 중소 IT서비스업체의 경우 이러한 환율 리스크를 챙길 수 있는 조직이나 전담 직원을 갖추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대기업의 공공SW사업 참여가 제한된 이후 활성화되고 있는 중소중견 IT업체들에 대한 관리 문제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일정 사업규모 이상의 공공SW사업의 경우 대기업이 참여할 때 중소기업을 특정 비율로 컨소시엄에 참여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중소 SW하청업체를 컨소시엄에 참여시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금 지급을 둘러싸고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IT서비스업체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한 업체가 도산해 재하청업체가 대금지급 관련해 주사업자인 우리에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하청업체에 대금을 지급한 이상 재하청업체에 까지 신경을 쓰기는 사실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컨소시엄 구성 등 하청업체들과 사업을 진행하다 특정 업체가 도산하는 경우 사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SW구축 시장 전체에도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IT서비스업체 관계자는 “중소규모 SW업체의 공공사업 참여가 본격화되면서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자금이 사업 완료 후 지급되는 SW구축사업의 특성상 자금이 돌지 않을 때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맷집이 중소SW업체에 필요하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업체가 많아 장기적으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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