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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애물단지’ 반도체 사업부 돈주고 매각…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이 생산시설과 지적재산권(IP), 인력 등을 포함한 반도체 사업부를 글로벌파운드리에 매각한다고 20일(현지시간) 공식 밝혔다. 그런데 IBM은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돈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글로벌파운드리에 향후 3년 간 15억달러를 지불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BM 반도체 사업부는 현재 IBM의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 등에 탑재되는 중앙처리장치(CPU)인 파워프로세서를 생산하고 있다. IBM이 자랑하는 슈퍼컴퓨터 왓슨에도 파워프로세서가 탑재된다. 닌텐도 위 게임기에도 칩을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등 비디오콘솔에도 칩을 공급해 왔지만, 최근 이 두 업체는 IBM 칩 대신 AMD를 선택하는 등 고객 이탈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 등 고성능 서버 제품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사업부는 한해 적자만 약 15억달러에 달하는 등 지속적인 매출 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생산이 자본 집약적이고 변동이 심한 사업인 만큼, IBM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글로벌파운드리 외에도 다른 업체들과 꾸준히 매각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에 IBM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IBM의 수천개 특허를 포함한 IP를 확보하게 되며, 향수 10년 간 22, 14, 10나노미터(nm) 기반의 IBM 서버 프로세서 독점 공급업체로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IBM은 지속적으로 클라우드와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보안거래에 최적화된 시스템 등을 위한 반도체 연구개발(R&D)에 계속해서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IBM은 이전에 발표한대로 향후 5년 간 차세대 컴퓨팅을 위한 반도체 연구에 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 8월에도 IBM은 인간 두뇌와 같은 원리로 동작하는 새로운 뉴로모픽 컴퓨팅 칩을 발표한 바 있다.

존 E. 켈리 IBM 수석부사장은 “글로벌파운드리와의 장기적인 협력은 지난 2009년부터 지속돼 온 것으로, 이번 매각을 통해 IBM은 고부가가치 시스템을 위한 반도체 소자와 재료공학 연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매각에 따라 글로벌파운드리는 IBM의 반도체 운영 및 뉴욕의 이스트피시킬과 버몬트 공장, 인력 등을 넘겨받게 된다. 다만 서버그룹 반도체팀은 IBM에 계속 남게 된다. IBM은 현금으로 3년간 글로벌파운드리에 15억달러를 지불하지만, 임금지불과 원료구입 등을 위한 운전자본(working capital) 2억달러는 제외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IBM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3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매우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놨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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