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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서 3일간(23~25일) 진행된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서비스 시연회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마지막날 다녀왔습니다. 정부, 국가연구기관, 이통사 및 해당분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언론에서는 <디지털데일리>가 유일하게 참석했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자세히 전달해보겠습니다. 재난통신망과 관련한 서비스 시연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재난통신망 사업이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을 계기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이 사업이 얼마나 난항을 겪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재난통신망 기술 및 주파수로 LTE와 700MHz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연회는 우리와 동일한 조건으로 망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 퍼스트넷(FirstNet)과 동일한 일부 시범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이 시연됐습니다.
재난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형태의 비디오·오디오 프로그램은 실제 LTE망(Band 13: 700MHz)과 연동해 시연됐습니다. 2개의 700MHz 안테나를 동글을 통해 LTE로 연결하고, 다시 와이파이로 테더링해 디바이스를 연결했습니다. 미국 버라이즌과 동일한 필드로 구성됐습니다. 실제 미국 퍼스트넷에서 운영되는 차량은 LTE 신호를 차량 단말기 등에서 받고 다시 와이파이나 이더넷 케이블을 통해 비디오 등을 다른 인식장치와 연동하는 구조라고 합니다.
이날 시연회 설명은 미국 퍼스트넷 구성에 참여한 알카텔루슨트 직원들이 맡았지만 실제 시연한 서비스, 솔루션들은 그 회사의 제품은 아닙니다. LTE라는 생태계를 통해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해 전체 재난통신망을 구성하고 실제 활용한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날 시연된 서비스는 9개 입니다. 이 중 중요한 서비스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LTE로 영상정보 모으고 분석하고
먼저 멀티미디어 컨퍼런싱 솔루션 'Vidyo'입니다. 정보를 취합하는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이나 다양한 곳에서 캡쳐되는 비디오를 한 곳에 모아야 하는데요. 지금은 근무교대 때 서버에 업로드 하지만 퍼스트넷이 형성이 되면 LTE와 와이파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으로 통제센터에 자료가 저장되도록 합니다. 다른 지역의 정보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료 취합은 'Coban Tech'라는 솔루션을 통해 이뤄집니다. 재난구조 요원으로 부터의 6개의 카메라와 오디오 장비를 지원할 수 있으며 레코딩 기능과 실시간으로 외부 장비로의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이렇게 모은 정보는 어떻게 활용이 될까요.
안면인식 솔루션 'VEC Biometrics'이 있는데요. 이 솔루션은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작동됩니다. 얼굴의 50%만 인식이 돼도 사람을 찾아줍니다. 얼굴 반쪽을 재생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통제센터에 있는 서버와 실시간으로 연결돼 통제요원(경찰 등) 터미널에서 전송되는 정보를 근거로 해당된 인원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제요원에게 전달합니다.
미 국의 경우 재난망 클라우드 서버가 갖고 있는 정보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우리로 치면 주민번호에 의료보험 기록 등도 다 저장돼있다고 하는군요. 예를 들어 구조대가 의식불명 환자 이송할 때 환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사진을 찍어 보내면 센터에서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찾아 현장 요원에 전달합니다. 이 사람이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지 등을 안다면 보다 빨리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겠죠.
경찰은 범죄자 'Genetec'(후에 설명)과 연계합니다. 경찰이 찍은 사진을 통제센터에 보내면 이사람에 대한 정보를 센터가 보내줍니다. 운영자가 어떻게 세팅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미국의 경우 50% 이상 일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장요원에게 스크린으로 사진을 보내주고 인적사항까지 보내준다고 합니다.
보스턴 마라톤 폭탄 사건에도 이 솔루션이 유용하게 쓰였다고 합니다. “백팩을 멘 사람이 범인인것 같다”, “여러군데서 봤다”는 제보가 있어서 프로그램을 돌려서 5개 지하철에서 동일한 사람이 목격됐고, 그 사람 얼굴이 다 찍힌 것이 아닌데 재생해서 몽타주 만들어 검거했다고 하는군요.
위에서 등장한 'Genetec' 솔루션은 IP 시큐리티 비디오 감시장비입니다.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용의 차량 및 의심되는 차량번호판을 스캔해 이를 실시간으로 통제센터의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로 전달해 분석하는 솔루션 입니다.
◆무전기능 나쁘지 않네
이번에는 'AiQ'라는 웨어러블 솔루션입니다. 개인적으로 국내에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메탈파이버 소재로 만든 티셔츠입니다. 여기에 센서를 장착해 소방관이나 경찰의 심장박동, 호흡상태, 신체온도를 본부에 보냅니다. 미국의 경우 소방관은 필수로 입어야 한다고 합니다. 소방관의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데 현장 투입시 위험 한계를 넘어가면 자동으로 경고를 보냅니다. 그러면 통제센터에서는 이 사람의 현장투입을 제외합니다. 화재 등의 현장에서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아 소방관의 투입 및 철수 등을 지휘할 수 있습니다. 이 솔루션은 타일을 만들던 회사가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정확한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저렴하다고 합니다. 경찰, 소방관 뿐 아니라 격렬한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재난통신의 가장 기본인 무전 기능입니다. 'Push To Talk' 는 뭐 어느 범위까지냐, 얼마나 딜레이가 적냐가 관건이겠죠. 이 부분은 기존의 테트라(TETRA) 등과 동일하다고 합니다. 반응이 느린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있는데 내부망을 이용할 경우 300ms(미리세크) 이내의 반응속도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영상까지 'Push To Talk'까지 구현하고 싶은 눈치입니다.
◆ 한국형 NG커넥트프로그램(NG Connect Program)을…
이번 시연회는 비디오 관련 솔루션이 중심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 테트라와 LTE의 가장 큰 차이는 대용량 영상정보의 전달에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소개된 대부분 솔루션이 NG커넥트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것들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앱마켓과 비슷하다고 보면됩니다. 현재 200여 중소,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재난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면 이용자가 도입하는 식입니다. 스마트폰이 나온 후 무수히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나온 것처럼 재난, 안전 관련 앱들이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재난통신망에서의 주체는 우리 중소기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 공공서비스 앱 경진대회 등만 있었지만 이제는 재난통신망에 도입할 수 있는 앱 경진대회가 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부, 기관 등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서비스 도입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상용망을 백업망으로 이용하자는 분위기입니다. 세대간 다른 네트워크 연동은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LTE를 도입하는 것이 대용량 비디오 정보를 처리하기 위함인데, 다운로드 보다 업로드가 더 많은 재난업무상 2G, 3G의 활용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말기 입니다. 이날 시연에 사용됐던 장비 중 핸드헬드 제품. 즉 개인용 단말기는 스마트폰, 태블릿 모두 삼성전자 제품으로 시연했습니다. 갤럭시노트2에 엄청난 범퍼를 끼웠습니다. 하지만 단말기는 향후 전용폰으로 제작을 해야 합니다. 기존에 나와있는 제품들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가격은 성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000달러 미만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비싸지만 1000달러 이상이었던 테트라 단말기에 비하면 가격적으로 이점이 있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입니다.
미국의 경우 경찰에서 와이파이망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용절감을 위해 LTE와 와이파이망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사업자에게 요구했고, 실제 끊김 없는 핸드오버 실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와이파이망의 재난망 포함여부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왠만한 곳에는 이통사 와이파이가 구축돼있으니까요.
이상 시연회에서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 퍼스트넷이 LTE로 구축되고 우리도 LTE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영상과 관련한 서비스 시연이 많았습니다. LTE라는 표준화된 기술을 사용함으로서 얻는 이익은 생태계를 구축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재난통신망 사업이 부진했던 것은 비용과 통신기술방식이었는데, 이는 뒤집어서 말하면 그만큼 표준화가 안됐고, 특정 사업자에게 종속화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반대의견이 제기된 것입니다.
여전히 위성망, 이동통신사의 상용망 활용, 와이파이 도입 여부 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그래도 LTE 자체를 도입하자는 것에 대한 반대의견은 없어보입니다. 기왕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해 더 진화된 재난통신망을 구축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채수웅 기자 블로그=방송통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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