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동양증권, LIG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9300억원~3조95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메리츠종금 등 여러 증권사가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원대로 낮춘 상태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10조1600억원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실적이 증권가 예상대로 나온다면 1년 만에 영업이익 수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3분기(4조2500억원) 이후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에 있다. 애플 아이폰6 플러스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스마트폰을 무기로 신흥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른 IM부문의 실적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컸다. 그간 전사 실적을 견인해왔던 IT모바일(IM) 부문은 가격경쟁 심화, 판매 부진, 재고 및 마케팅 비용 발생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고 증권가는 진단한다. IM부문 매출 의존도가 큰 시스템LSI, 삼성디스플레이(DP)는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3분기 소폭 적자가 예상된다. 사실상 제대로 이익을 내는 사업은 메모리 반도체 밖에 없다는 평가다.
내년 상반기까지 뾰족한 실적 모멘텀도 없다는 점도 문제다. 3~4조원대의 분기 영업이익 추세는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제품군의 전면적 교체가 완료되는 내년 1분기까지 4조원 내외의 영업이익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하드웨어 차별화와 중저가 제품군의 대대적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변화는 단기간 내 완료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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