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자유주의 작가이자 사회평론가인 복거일(68)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비전을 제시하라’는 조언을 했다.
복거일씨는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최신 인공지능 트랜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용 부회장은 아직 한 번도 꿈을 보여준 적이 없는 데 그룹을 이끌 후계자로서 꿈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이 부회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병철 선대 회장,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을 이끌게 될 만큼 비교도 많이 당하고 사소한 실수에도 거센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꿈을 보여준다면 이를 쫓는 과정에서 실수와 실패를 하더라도 용인받을 수 있고, 넘어지더라도 덜 아프게 넘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씨는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도 PDA 사업을 하면서 사업 확장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실패하더라도 꿈을 이루는데 기여한다면 이해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자신만의 꿈을 찾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 사장단 회의 강연에서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복씨에게 ‘앞으로 삼성이 나아갈 길’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씨는 이에 대해 ‘관료주의 타파’를 답으로 내놨다. 그는 “큰 조직은 관료주의와의 싸움이다”라며 “조직이 커지면서 조직원들은 내부 승진 경쟁이나 역할에 집중하게 되고 외부 시각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료주의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조직을 쪼개거나 외부 역량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노력했다. 그는 “삼성이 세계적인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해 운송사업(탈 것)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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