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시장은 대형 프렌차이즈에서부터 소호(SOHO) 사업자들까지 품을 수 있는 거대한 시장입니다. 우리는 O2O와 보안을 결합한 모델로 보안시장 확대를 꾀할 것입니다.”
이동범 지니네트웍스 대표는 최근 출시한 O2O서비스 ‘왓츠업’이 보안사업 확대를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O2O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에 액세스포인트(AP)나 비컨(Beacon) 등을 설치하고 매장을 지나거나 들어오는 사용자들의 이동경로, 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영업이나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새로운 사업분야다.
해외에서는 애플과 구글 등이 각각 아이비컨(iBeacon), 니어바이(Nearby)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스타트업들도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지니네트웍스가 O2O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앞서 이 대표의 말처럼 소호 사업자들을 위한 보안시장이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공시장과 엔터프라이즈 보안시장은 포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소호 보안시장은 아직 열리지도 않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판단이었다.
이 대표는 “국내 많은 보안업체들이 국내 보안시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만을 바라보고 판단한 것”이라며 “소호 사업자들을 위한 보안서비스나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동시에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판매시점관리(POS) 단말기 해킹 등 소호(SOHO)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안위협이 증대되고 있다. 올해 초 포스 단말기 해킹으로 인해 수십만명의 카드정보가 유출된 것이 그 실례다. 보안업계에서는 이들이 내부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인지가 낮았고,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포스 단말기 해킹 등 보안사고의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위협 취약계층인 소호 사업자들을 위한 보안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보안서비스만 제공하기엔 아직까지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보안서비스와 O2O서비스를 결합한 모델의 개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왓츠업은 O2O서비스를 기반으로 그 윗단에는 보안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기본적으로는 매장 내 AP를 설치하고 방문자들의 숫자와 동선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입구 근처에 AP를 설치할 경우 매장을 들어오는 사람의 수, 매장을 지나치는 사람의 수를 셀 수 있으며, 매장 내부에 3개 이상의 AP를 설치하면 삼각측량을 통해 동선도 파악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소호 매장의 경우 가장 사람이 몰리는 시간이 언제인지, 어떤 매대(상품)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지가 마케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수치”라며 “이러한 정보를 통해 상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거나 매장 운영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운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왓츠업이 수집한 데이터는 소호 사업자가 직접 분석하거나 전문업체를 통해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왓츠업이 일종의 고객분석 플랫폼이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실제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는 전문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 시장은 철저히 협업을 통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플랫폼 위에 분석, 마케팅, 위치기반, 쿠폰, 밴(VAN) 사업자들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왓츠업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뒤 지니네트웍스는 이 위에 네트워크접근관리(NAC),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를 올려 제공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보안서비스에 대한 수요보다는 O2O에 대한 수요가 더 많은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 대표는 “우선 인프라 확보를 위한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한 뒤, 이후 보안이나 다른 서비스 등을 올릴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대형마트와 프렌차이즈 요식업체에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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