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시작됐다. 고향으로 또는 해외 여행지로 민족의 대 이동시기다.
추석연휴가 끝나면 이동통신 3사간 가입자의 대 이동이 시작될까?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이 시작되는 11일부터 SK텔레콤이 7일간의 영업정지가 시작된다. 전기통신사업법 상, 그리고 단말기유통법 시행전 마지막 영업정지다.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되면 이통사, 휴대폰 제조사의 보조금 지급구조가 투명해진다. 예전처럼 페이백, 특정시기에 보조금을 살포하는 것은 어렵게 된다. 전반적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통3사는 매번 시장의 안정화를 강조해왔지만 사업자마다 속내는 다르다. SK텔레콤은 점유율 확대에 관심이 없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의 시장점유율 50.5%만 유지하면 된다. 다만 현재의 시장점유율 구도가 깨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어떻게든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아오는 지배적 사업자다. 50.5% 점유율은 과거 CEO들은 물론, 현재 CEO도 지켜야만 하는 숙제다.
LG유플러스는 LTE 시대가 열리며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통사다. 실제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여전히 점유율, 가입자 확보에 목마른 사업자다. 그러다보니 항상 방통위의 시장과열주도 사업자에 자주 이름을 올리곤 한다.
KT 역시 최근에는 조용했지만 경쟁사로의 가입자 지켜보기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KT의 본업 통신경쟁력 회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의 조용한 KT는 전열을 가다듬고 있을뿐 언제든 전장에 뛰쳐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추석 이후 이통사들의 격전이 다시 한 번 벌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예전에도 영업정지 기간 후반부로 갈수록 과열경쟁이 오히려 더 심해졌다.
특히,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과열경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보인다. 추석 이후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부터, 아니면 영업정지 이후부터 10월 전까지 과열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시장안정화가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현실적으로 10월 이전에 다시 규제를 받을 가능성은 적지만 그야말로 정부에 괘씸죄가 걸릴 수 있다.
이통사가 전면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알뜰폰 계열사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영업정지 기간 중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들의 활약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이번에도 운신의 폭이 좁은 이통사보다는 알뜰폰 자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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