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용한 원익 회장은 이날 오전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현안점검 간담회’에서 “AMAT와 TEL의 합병은 마치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합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국내 장비 업체에 엄청난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정부(공정거래위원회)가 합병승인 심사를 매우 엄격하게 해 줄것을 업계는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 공정위가 양사 합병을 쉽사리 승인해줘선 안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승인을 하더라도 끼워팔기를 할 수 없도록 강력한 조건을 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또 다른 장비 업계 관계자는 “어플라이드와 TEL은 노광을 제외한 식각, 증착 등 모든 종류의 장비를 다 다루고 있어 ‘패키지 할인 판매’를 할 경우 국내 업체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저도 차관 시절부터 국내 장비 업체들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규모 확대 및 경쟁력 확보 노력을 많이 해달라고 항상 말해왔다”며 “지금 와서 보면 결과적으로 잘 안된 것 같은데 이제라도 업계와 정부가 모두 노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 AMAT와 TEL의 장비 시장 매출액 점유율은 각각 14.4%와 11.1%로 양사 점유율 합계는 25.5%에 이른다. 이는 2위 업체인 네덜란드 ASML(12.8%)보다 두 배 높은 것이다. AMAT는 증착(Deposition) 및 이온주입(Ion Implanter) 분야에서, TEL은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와 절연물(유전체, Dielectric) 식각(Etching)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TEL이 포토레지스트 장비에서 독점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AMAT는 이를 활용해 자사 증착 장비의 공급량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내 장비 기업 대부분이 증착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영향이 없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을 비롯해 한국·미국·대만·일본 등 6개국 규제당국은 AMAT와 TEL의 합병 승인 심사를 하고 있다. AMAT와 TEL은 연내 합병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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