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 흥미로운 인사 이동(?)이 있었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의 초대 지사장 역할을 맡았던 장혜덕 부사장이 최근 구글코리아 클라우드 사업 총괄로 부임한 것인데요. 앞서 올초에는 구글코리아 지사장이었던 염동훈 씨가 AWS코리아 지사장으로 부임한 바 있습니다.
결국 국내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양사의 수장이 맞교환된 셈입니다. 물론 AWS의 경우, 국내 클라우드 영업은 염 지사장 부임 이후에도 장혜덕 부사장이 계속 총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가 구글로 이동한 데에는 어떠한 배경이 있을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여하튼 국내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구글코리아가 이번 장 부사장 영입으로 어떠한 전략을 펼쳐나갈지 기대됩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AWS의 고객과 파트너사들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AWS는 현재 국내에서도 굵직한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가 대표적입니다. 업계 추정으로는 삼성전자는 AWS에 연 500억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삼성전자가 국내 수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AWS에서 구글로 당장 서비스를 바꾸진 않겠지만,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장 부사장의 경험이 구글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기대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주요 소식입니다.
◆구글-아마존, 한국 수장 바통터치 ‘눈길’=구글과 아마존의 국내 수장이 서로 바통터치 하듯 자리를 옮겨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초대 한국 지사장 역할을 했던 장혜덕 전 부사장이 최근 구글코리아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구글코리아에서 한국 내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전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올초 구글코리아의 지사장이었던 염동훈 씨가 AWS의 한국지사장으로 부임했다는 점이다. 구글과 아마존의 국내 수장이 서로 바통터치 한 모습이다.
장 전 부사장의 이직은 구글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과 관련이 깊다. 구글은 최근 국내에서 클라우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국내 퍼블릭(공개)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해 온 장 부사장의 경험을 활용코자 하는 것이다.
장 부사장은 클라우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AWS 한국지사를 공식 설립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넥슨, 서울대학교 등 다수의 국내 고객을 확보한 바 있다.
장 부사장의 이같은 경험이 구글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된다. 구글은 지금까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을 위한 이렇다 할 활동을 펼치지 않았었지만, 최근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국 기업은 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코믹스), 사운드그래프, 위고인터랙티브(리볼트) 등이 있다.
◆IBM, 보안업체 라이트하우스·크로스아이디어스 연이어 인수= IBM은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업체인 라이트하우스시큐리티그룹(이하 라이트하우스)을 인수했다고 13일 밝혔다. 라이트하우스는 IBM과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맺어온 라이트하우스 컴퓨터 서비스의 자회사로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2주 전에도 IBM은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접근 관리용 보안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크로스아이디어스를 인수한 바 있다. IBM의 연이은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업체 인수로, IBM은 기업 데이터 보호 분야에서의 보안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기존 식별·접근 관리 제품에 라이트하우스와 크로스아이디어스를 통합시켜 더 포괄적인 사용자 식별·접근 관리 보안 소프트웨어 제품군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크로스아이디어스는 비즈니스 중심의 거버넌스와 분석 역량을 통합해 고객들에게 더 강력한 기업 보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 준법 경영, 비즈니스, IT 인프라 간의 간극을 이어줄 완벽한 식별·접근 관리를 지원함으로써 사기 위험, 업무 충돌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상 인적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크로스아이디어는 IBM의 식별·접근 관리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차세대 접근·식별 거버넌스 역량을 제공해 접근 위험과 업무 분리(Segregation of Duties) 위반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주도적 접근방식은 통합적인 거버넌스와 사용자가 조직에 속한 전 주기 동안의 관리를 제공한다.
라이트하우스의 식별 관리 솔루션인 ‘라이트하우스 게이트웨이’ 또한 IBM의 보안 관리 제품군에 통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안전하게 호스팅 환경에서 해당 솔루션을 실행하고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식별 관리 비용을 현격하게 절감하고 데이터 센터나 클라우드, 혹은 하이브리드 환경을 포함하는 모든 IT환경의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접근 경로와 상관없이 허가된 사람만 민감한 기업정보에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기업들은 즉각적으로 사내 데이터를 보호하고 신원 도용을 방지할 수 있다.
IBM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업 데이터 보호를 위한 보안 관련 혁신,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보안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IBM은 지난 십 년간 십여 개 이상의 보안 업체를 인수했으며, 전세계 25개의 보안 연구소에 기업용 솔루션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6000여명의 보안 연구원과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다.
◆파이오링크-NHN엔터테인먼트, SDN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파이오링크(www.PIOLINK.com)가 게임사인 NHN엔터테인먼트와 엔터프라이즈 사업 확대 및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에 관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파이오링크와 NHN엔터테인먼트는 네트워크·보안 결합 솔루션 출시 및 영업마케팅 협력을 진행한다. 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및 수익도 발굴할 계획이다. 그리고 두 회사의 해외지사 및 유통망을 통해 해외 IT 인프라 구축사업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파이오링크 조영철 대표이사는 “이번 제휴는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우리의 솔루션과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SDN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앞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제품 경쟁력 강화와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으로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가상화 및 보안제품을 통한 해외 IT 인프라 혁신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파이오링크와 협력을 통해 국내 및 글로벌 인프라의 네트워크 및 보안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향후 인프라·솔루션 영역에서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양사가 동반 성장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오링크는 데이터센터의 폭주하는 트래픽,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급변하는 네트워크 환경에서 서비스의 가용성, 보안, 성능, 관리를 최적화하는 제품을 설계·개발·제조한다. 제품으로는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컨트롤러(PAS-K), 웹방화벽(WEBFRONT-K), 보안스위치(TiFRONT), SDN스위치(TiFLOW)가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의 게임사업부문이 2013년 8월 1일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1999년 12월 온라인게임 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며 게임 서비스를 시작, 캐주얼, RPG, 스포츠, FPS 등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게임을 14년간 서비스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진출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및 인프라·솔루션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사업을 다각화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퀀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업체 ‘심폼’ 인수=퀀텀(www.quantum.com)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제공 업체인 ‘심폼(Symform)’의 인수를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심폼은 2008년 미국 시애틀의 개인 회사로 설립돼 2009년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현재 자사의 소프트웨어 버전을 4세대까지 업데이트했으며, 전세계 170여 국가 4만5000여명의 사용자를 두고 있다.
퀀텀은 기존의 심폼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심폼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와 퀀텀의 스토리지 기능을 통합시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품질 개선 및 고객 지원을 위해 심폼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공동 창업자인 바삼 타바라가 총괄하고 있는 개발팀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심폼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페타바이트(PB) 급의 스토리지 저장 공간 및 십억개의 데이터 오브젝트를 지원하는 등 확장성이 강점이다. 특히 자가 복구 치료 및 보호 등의 기능을 사용해 간편하게 무중단 시스템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등에 있는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으며 파일 공유나 동기화, 백업, 아카이빙, 시스템 복제 등의 작업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존 개섹 퀀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심폼 인수를 통해 양사의 제품을 통합함으로써 장기 보관 아카이빙 데이터 및 사용빈도가 적은 스토리지 관리에 적합한 간편하고 비용 효율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들은 이를 통해 기존의 퀀텀의 고성능 스토리지인 스토어넥스트나 라투스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노그리드 ‘클라우드잇’, GS 인증 획득=이노그리드(www.innogrid.com 대표 조호견)는 최근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클라우드잇(www.cloudit.co.kr)’ 이 소프트웨어 품질인증(Good Software, 이하 GS)를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GS 인증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소프트웨어 시험 인증 연구소가 수여한다.
이번에 GS인증을 획득한 클라우드잇은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다. 클라우드의 핵심 기술인 트래픽 폭주시 안정적으로 작동돼야하는 고가용성(HA)부터 부하분산(로드밸런서), 자동확장(오토스케일링), 백업복구(스냅샷) 등의 기능이 적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노그리드 측은 “이번 인증은 특히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현재 운영 중인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고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어베스트코리아, 모니터랩 등과 고성능 서버 백신부터 웹방화벽까지 보안분야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견 이노그리드 대표는 “기업고 객들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에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GS인증을 통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스코, 2014년 실적 마이너스로 마감…매출 471억달러=두 분기 연속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던 시스코가 연매출, 순이익, 주당이익 모두 마이너스 실적으로 2014년 회계연도를 마감했다. 4분기 실적은 주당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상승하면서 당초 미국 증권가 예상보다는 상회했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소폭 감소한 실적을 내놨다.
시스코는 13일(현지시간) 지난 7월 말 마감한 회계연도 201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2014년 전체 매출은 471억4200만달러로, 전년도의 486억700만달러보다 3% 감소했다. 제품 매출은 361억7200달러로 소폭 줄었지만 서비스 매출은 109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일반회계기준(GAAP) 기준 순이익은 78억5300만달러로 전년(99억8300만달러)대비 21.3%나 줄었고,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순이익은 109억달러로 전년도와 비슷하다. 주당이익은 GAAP 기준 1.5달러, Non-GAAP 기준 2달러이다.
4분기 매출액은 124억1700만달러로, 당기순이익은 GAAP 기반 22억4700만달러, Non-GAAP 기반으로는 28억3500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5% 감소했고, GAAP 순이익은 1% 하락한 수치다. 주당이익은 GAAP 기반 43센트, Non-GAAP 55센트다.
구체적으로는 제품 주문을 기준으로 4분기에 시스코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제품 주문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과 EMEA는 2%씩 상승했지만 APJC는 7% 감소했다. 매출액은 APJC 지역에서 19억3200만원을 거둬 유일하게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매출이익률은 이 지역만 60% 아래를 밑돌았다.
산업군으로는 서비스제공업체(SP) 분야가 전년대비 11% 떨어졌다. 공공분야도 성장이 정체됐고, 기업 시장(9%)과 커머셜(8%)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제품 매출은 데이터센터(30%)와 보안(29%) 분야 성장이 크게 두드러졌으며, 서비스(5%), 무선(1%) 분야가 소폭 증가했고 스위칭·라우팅·SP비디오·협업 등 다른 제품은 모두 감소했다.
다만 시스코는 4분기에 스위칭 분야에서 카탈리스트 3850이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률을 올렸다.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로 새롭게 선보인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스트럭처(ACI)와 넥서스 9000은 3분기 말부터 고객 수가 3배 성장해 580곳이 넘었다. 애플리케이션정책인프라스트럭처컨트롤러(APIC)은 공급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됐지만 60개 유료고객을 확보했다.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 고객 수도 3만6500여개로 늘었다. 두드러진 성장률을 기록한 보안 분야에서는 네트워크 보안이 35%, 콘텐츠 보안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우리는 어려운 환경에서 잘 실행하고 있고, 역사상 최고의 Non-GAAP 주당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몇 년간 우리 회사가 변화해온 것에 기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 여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특히 보안,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클라우드와 만물인터넷(IoE) 분야에서 성장, 혁신, 인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의 전략은 이상이 없다. 재정은 탄탄하고 시장 리더십도 안전하다. 고객들이 겪는 최대 비즈니스 문제 해결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챔버스 회장은 8월에 시작한 2015년 회계연도 첫 분기 매출액도 전년대비 비슷하거나 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0% 하락한 SP비디오 분야 역시 계속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 브라질, 멕시코, 인도, 러시아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시스코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앞으로도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시스코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세계 직원의 8% 수준인 6000명을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시스코코리아는 2014년 회계연도 실적이 전년대비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의 조직개편에 따라 SP부문 조직은 본사(글로벌)에서 직접 관할하는 체계로 변경됐으며, 파트너 관리체계 역시 조정돼 다이멘션데이타 등 일부는 글로벌파트너 소속으로 별도로 운영된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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