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국내 직·간접 협력사의 장비 모듈 위탁 생산 및 소모품 구매 비중을 확대하고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인두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AMK) 사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 공장을 세울 계획은 없지만 장비 모듈 부품의 계약 생산 및 소모품 구매 비용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며 “국내 협력사와 상생하는 한편 고객사의 원가 절감을 돕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플라이드는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장비 업체다. 한국 법인은 지난 1989년 출범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대기업이 주요 고객사다. 이 회사는 반도체 쪽에선 노광(리소그래피)을 제외한 증착, 열처리, 배선, 평탄화, 검사, 식각, 도금, 이온주입 등 대부분의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박막트랜지스터(TFT) 분야가 주력이다.
강 사장에 따르면 국내 협력사를 통한 모듈 생산 및 소모품 연간 구매액은 AMK 연매출액의 10% 수준인 2억달러 수준이다. 그는 “삼성, LG 등 고객사가 중국 지역에 신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국내 협력사와의 계약생산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AMK에서 장비 유지보수 사업을 담당하는 어플라이드글로벌서비스(AGS) 사업부문의 이선우 상무는 “한국 고객사가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 AMK 엔지니어들도 직접 나가 지원 활동을 한다”라며 “현재 중국에 나가 있는 엔지니어 수는 80명 정도”라고 말했다.
어플라이드는 국내 협력사와의 상생 외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고용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AMK의 직원 수는 750여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엔지니어다. 지난 2010년 대비 350여명 늘었다. 강 사장은 “그간 두서없이 진행됐던 사회공헌 활동도 ‘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춰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방향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MK는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희망의 집짓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과 함께 탄천 습지 생태원 숲 조성 지원 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한편 강 사장은 “내년 장비 시장은 5~10% 가량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중국 등지에 투자가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내년과 내후년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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