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55인치 곡면 OLED TV 준비중
- 가격 고려해 상위 모델만 UHD 지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조만간 55인치 커브드(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새롭게 출시한다. 이 제품은 3분기 출시예정인 77/65인치 곡면 UHD OLED TV의 하위버전으로 기존에 출시한 OLED TV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현재 LG전자는 전 세계 TV 시장 1위 달성을 위해 OLED TV를 통해 승부를 걸었다. 삼성전자가 다소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먼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미래의 TV가 LCD에서 OLED로 넘어가는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문제는 시기다. 현재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할뿐더러 향후 전망에서도 성장이 아주 가파르다고 말하기 어렵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5000대 수준에서 올해 10만대, 2015년 100만대, 2016년 200만대, 2017년 400만대로 내다봤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국내에 신형 55인치 곡면 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을 바꾸고 운영체제(OS)를 웹OS로 바꾼 신제품이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OLED TV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LG전자는 5월부터 구형 제품(모델명 55EA9700)을 캐시백 등의 혜택을 더해 59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물론 시장가격은 이보다 더 저렴하다. ‘갤러리 올레드 TV’와 같은 제품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38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신제품은 77/65인치는 곡면 UHD로 가면서 55인치의 경우 곡면 풀HD로 뒤를 받치는 형태라고 봐야 한다. 여기에 기존 제품은 가격이 더욱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OS도 구형 넷캐스트 기반이고 웹OS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면 조기 단종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국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속내가 포함된 셈이다. 55인치 곡면 OLED TV가 UHD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가격을 최대한 내리겠다는 의도다. 반대로 77/65인치 곡면 UHD OLED TV를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층이 분명하고 지갑을 여는데 인색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승산이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전히 OLED TV 성장속도가 더디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경쟁사와 차별화는 분명하지만 시장과 소비자가 얼마나 이를 수용할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한편, 다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평판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936만대를 기록하는 등 지난 2년 동안의 역성장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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