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매 분기 상승세를 이어오던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2분기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의 통계 자료를 인용, 분석해 2분기 D램 ASP를 전 분기(3.06달러) 대비 1.9% 감소한 3.00달러로 예상했다. 감소폭이 작긴 하나 D램 가격이 지난 6분기 동안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신호라는 것이 IC인사이츠의 설명이다. 지난해 D램 가격은 11월을 제외하면 매월 상승세였다. 지난 2월 D램 ASP는 3.19달러를 기록, 2007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상승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2분기 D램 ASP(3.00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24%나 높은 수준이다. 2012년 2분기(1.72달러)와 비교하면 74%나 높다. 이처럼 D램 시장 규모가 커진 이유는 주요 업체가 3개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로 좁혀진데다 수급 상황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모바일 기기의 출하량 확대 추이는 결과적으로 D램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D램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가격 프리미엄이 높은 모바일 D램 생산을 확대하고 범용 PC D램 생산을 줄였다. 이는 범용 D램의 공급 부족, 가격 상승을 야기했다. 범용 D램 가격은 1분기 들어 조금씩 떨어지고 있긴 하나 아직도 충분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수준이다.
IC인사이츠는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더라도 그 폭은 지난 몇 년간의 추세와 비교하면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며 “주요 D램 공급 업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로)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5%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2012년과 비교하면 무려 15%나 감소한 수치다. IC인사이츠는 올해와 내년 D램 출하량은 크게 늘거나 줄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업체 과점화에 따른 투자 조정, 미세공정 전환 어려움으로 인한 공급 증가 둔화 등 D램 업계의 구조적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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