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2001년부터 사용해 오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상당 부분을 세일즈포스닷컴 플랫폼으로 옮겼습니다. 국내 구축 사례가 없어 애를 많이 먹었지만, 시간과 비용은 절반 가량 줄일 수 있었습니다.”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세일즈포스1 에센셜 서울 컨퍼런스’에서 KEC 신동렬 부장(IT파트장)은 이같이 말했다.
KEC는 지난 1969년 설립된 경북 구미 기반의 소신호용 개별반도체(SSTR) 전문기업이다. 우선 영업과 물류부문에 ‘세일즈포스1’ 플랫폼을 적용, 현재는 이를 생산법인에 적용 중이다.
세일즈포스1은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로 유명한 세일즈포스닷컴이 지난해 11월 API를 중심으로 모바일 기능을 대폭 강화해 출시한 통합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 위에서 세일즈포스닷컴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2200여개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중에 필요한 것을 선택, 쉽게 구축할 수 있다.
신 부장은 “지난 2000년 초반 ERP 붐이 일기 시작하는 초창기에 ERP를 도입했다”며 “10년 넘게 사용하다보니 개선 요구가 있었고 마침 10년 간 글로벌 IT업체와 맺은 IT아웃소싱 계약도 끝나는 시점에서 세일즈포스닷컴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KEC는 지난 2005년 한국IBM과 10년간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IBM은 10년 동안 KEC의 서버, 네트워크, 데스크톱을 포함한 IT인프라스트럭처와 ERP시스템 등 핵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운영 관리해 왔다. 그는 어떤 ERP를 사용 중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현재 해외에 중국과 태국의 조립공장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12개의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라며 “각 판매법인마다 언어와 시차 차이가 있어,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이면서도 현지 법인에 맞는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글로벌 업체에 IT아웃소싱을 받으면서도 사용자들은 시스템을 쉽게 사용하지 못했다”며 “시스템에 들어가 데이터를 확인하는 업무형태보다는 데이터를 직원들에게 보고받아 의사결정하는 사례가 많아 시스템에 불만도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년 가까이 검토하는 시간을 가진 후, 일본 지사를 대상으로 세일즈포스1 도입 및 개발을 진행했다. 원래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고려했으나 하드웨어(HW)와 애플리케이션, 라이선스, 백업 시스템 등 고려해야 할 인프라와 비용이 너무 높았다. 그러나 온디맨드 기반의 세일즈포스닷컴은 이러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KEC는 우선적으로 영업과 물류영업 부문의 ERP를 세일즈포스1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당초 4개월의 개발 기간을 잡았으나, IT 인력들이 기존에 운영 하던 오라클 DB 등의 환경에서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의 개발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현실에 부딪혔다. 또한 국내 사례도 없어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다.
이후 3개월 간의 안정화 기간을 거쳐 약 1여년 만에 시스템을 오픈할 수 있었다.
신 부장은 “2001년 ERP를 처음 구축할 때 약 3년 정도 걸렸었다”며 “이에 비하면 엄청나게 시간을 단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도 기존 ERP 시스템 구축에 비해 약 절반 정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IT프로젝트가 아닌 업무프로젝트를 재정비하는 것으로 접근해 모든 의사결정을 시스템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특히 KEC의 경우 계획 생산을 하기 때문에 수요 예측이 중요한데, 세일즈포스1 도입 이후 주문에 통한 적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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