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나라의 게임 수출액이 케이팝(K-POP)의 11배, 영화의 132배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와 새삼 화제가 됐다. 그동안 게임 수출액이 많다는 것을 막연히 알고만 있다가 다른 콘텐츠 업종과 직접 비교되자 ‘게임’이 재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더욱이 최근 게임중독법과 부담금징수법 등으로 안방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한 국내 게임이 그동안 전 세계 한류를 주도해온 문화 상품이었단 사실에 게임을 달리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201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2년 게임 수출은 총 26억3981만달러(약 2조7500억원)로 전년대비 1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케이팝 수출액 2억3500만달러의 11배다. 국내 문화 콘텐츠 수출액 46억1151만달러 가운데 게임은 무려 5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한류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게임을 재조명하고 국내 업체들의 수출 의지를 북돋워주고자 하는 취지로 ‘게임 한류, 세계로 간다’ 기획을 마련했다. 주요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 전략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현재 국산 게임의 최대 수출지이자 격전지는 중국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전설’ 시리즈가 중국에서 게임 한류를 일으킨 이후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이 흥행 바통을 이어갔다. 중국의 텐센트가 아시아 최대 인터넷기업으로 성장한 배경 중 하나가 국산 게임의 현지 서비스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3 해외콘텐츠시장 동향조사’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은 2012년 78억400만달러(약 8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온라인게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모바일게임 역시 무선네트워크의 확장으로 인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중국 온라인·모바일게임 시장은 전년대비 14.1% 성장한 48억5200만달러(약 5조원)를 기록했다. 이후엔 연평균 10.0%의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2017년에 이르러 78억2300만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업체가 중국 시장에 선보인 대표적 게임으로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블소)을 들 수 있다. 블소는 중국 이용자들이 좋아할만한 무협 세계관을 채용한 게임으로 제작 단계부터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 특징이다. 완전상용화 전 단계인 지난 1분기 블소의 중국 로열티 수입이 300억원대에 이른 점은 주목할 만하다.
넥슨은 이미 전 세계 110여개국에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66여종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확보한 사용자 계정 수만 14억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총싸움(FPS)게임 ‘아바’를 통해 중국, 일본, 북미(미국·캐나다), 유럽 31개국, 인도네시아, 대만과 홍콩 등 동남아시아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와 CJ E&M 넷마블은 올해 업계에서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할 업체로 꼽힌다.
NHN엔터는 일본, 싱가포르 북미 등에 위치한 자회사를 통해 소셜게임부터 퍼즐, 카드대결, 역할수행게임(RP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수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자체 모바일게임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게임의 성공을 발판 삼아 중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특히 5300억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협업 관계를 맺은 텐센트를 통한 중국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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