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기가 2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각 사업 부문 별로 신규 거래선을 적극 발굴해 삼성전자로 쏠린 매출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권영노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전무)은 25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증권 대강당에서 열린 2014년 1분기 실적발표 IR 현장에서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라며 “2분기에는 전략거래선의 세트 판매(갤럭시S5)가 본격화 됨에 따라 전사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해서는 “환율 불확실성이 크다”며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권 전무는 “원가절감 노력, 신제품 개발 등은 올 초 수립한 계획대로 가고 있지만 환율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작년 대비 실적 개선 여부는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1분기 매출 1조728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쇼크’ 수준이었던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1% 증가하고 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작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15.4%, 영업이익은 86.7% 감소했다. 1분기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전망치(290억원대)를 밑돈 것이기도 하다. 실적 개선은 이뤄지고 있지만 기대치는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기는 이날 각 사업부문에서 전략 거래선(삼성전자)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중화권 고객사와의 거래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기는 칩 부품을 담당하는 LCR(Linkage of magnetic flux coil, Capacitor, Resistor) 사업부, 기판을 담당하는 ACI(Advanced Circuit Interconnection) 사업부, 파워 및 네트워크 모듈을 담당하는 CDS(Circuit Drive Solution) 사업부, 카메라 모듈 및 모터를 담당하는 OMS(Opto & Mechatronics Solution)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LCR사업부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Multi-Layer Ceramic Capacitors)의 중화 거래선 신규 공급을 추진한다. MLCC는 전자회로에서 일시적으로 전하를 충전하고 노이즈를 없내는 역할을 한다. 파워인덕터 역시 거래선을 다변화한다. ACI사업부도 중화계 신규 거래선을 대상으로 FCCSP(Flip Chip Chip Scale Package)를 공급하기 위한 영업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FCCSP는 플립칩 범프(Bump)를 이용해 칩과 기판을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부품이다.
OMS사업부는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인 OIS(Optical Image Stabilizer) 기능을 탑재한 신규 1600만화소 카메라 모듈로 국내 전략 거래선은 물론 중화권 업체로 영업을 확대한다.
CDS사업부는 삼성전기 내에서도 ‘탈 삼성전자’에 가장 적극적인 조직이다. 이 사업부는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자가격표시기(ESL, Electronic Shelf Label)의 그래픽 버전을 조만간 출시한다.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2000억원 매출,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및 일본 고객사의 저가 스마트폰에 대응하는 세미 무선랜 모듈 판매도 적극 확대한다. 세미 무선랜 모듈은 단품 무선랜 칩과 비교해 가격은 비슷하고 설계 난이도를 줄여준다. 울트라HD TV용 파워 제품은 전략거래선(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과의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중화권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
신춘범 CDS사업부 상무는 “CDS사업부의 경우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었으나 최근에는 ‘탈 삼성전자’를 하겠다는 의지로 ESL 등 신규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라며 “CDS 사업부의 매출은 작년 대비 15% 성장하고 수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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