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2010년 상용 SW업체의 대명사인 오라클이 대표적인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DBMS) ‘마이SQL(MySQL)’을 인수하자 업계에선 마이SQL의 미래가 안개 속에 빠져들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오라클은 마이SQL 인수 후 지속적인 기능개선에 나서며 이러한 불신을 종식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4년여가 흐른 지금까지도 오라클의 마이SQL 인수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시장에 팽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일까? 지난 22일 한국오라클이 처음으로 마이SQL을 주제로 개최한 미디어 브리핑에서도 마이SQL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한국오라클 장민환 상무는 “오라클은 시장이 원하는 오픈소스가 있으면 언제나 지원을 계속해왔다”며 “마이SQL에 대해 매년 3-4회의 릴리즈를 시장에 출시하고 품질관리 팀을 3배 이상 늘려 마이SQL 퀄리티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라클은 빠르면 연내 ‘마이SQL 5.7’ 버전을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공개된 마이SQL 5.7 마일스톤 릴리즈(DMR)를 통해 본 주요 기능으로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를 위한 성능 및 쓰루풋 개선과 고급 암호화 표준 256비트 방식 암호화 및 암호 관리를 위한 새로운 옵션을 포함하는 등 성능과 관리성 측면에서도 대폭 개선이 됐다.
한편 이 자리에선 오라클의 마이SQL 인수 이후 불거진 업계의 우려감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도 이뤄졌다.
우선 오라클이 마이SQL이 인수한 후 가격정책이 바뀌었다는 오해에 대해 장 상무는 “오라클이 마이SQL을 인수하기 전에도 마이SQL 상용화 버전은 존재했으며 상용화 버전의 경우 고급기능 제공 및 오라클 프리미어 서포트 제공,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차별화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초 마이SQL이 오픈소스 였을 당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로드맵이나 발전 방향이 검토된 것과 달리 오라클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기능만을 위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장 상무는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한 마이SQL 커뮤니티 에디션에도 상용화 버전과 같이 품질관리를 하고 있고 제품 출시 피드백을 통해 개선점을 찾고 있다”며 부인했다.
장 상무는 오라클의 DB와 마이SQL은 대체제가 아닌 보완재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민환 상무는 “대부분의 데이터베이스 요구사항에 대해서 오라클의 제품이 대응하고 있지만 마이SQL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 즉 웹, 클라우드, 모바일, 임베디드의 경우 이를 통해 오라클의 원래 제품과 마이SQL을 병행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사용자 중 74%가 마이SQL 사용하고 있어 대체제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솔루션이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또 오라클이 지원하는 마이SQL 엔터프라이즈 버전의 국내 도입 사례도 소개됐다.
쿠팡은 오라클의 기업용 마이SQL을 도입해 최근 시스템을 개선했다. 쿠팡은 고객의 24시간 쇼핑 가능을 위해 다운타임을 없애고 온라인 중에 변경작업들이 요구되는 상황에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또,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에 대응해 스케일 아웃을 통해 각 업무별 데이터 및 시스템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쿠팡은 ‘마이SQL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도입했다. 쿠팡은 이를 통해 24시간 구매 연속성 및 강력한 총소유 비용, 유연한 확장성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장 상무의 설명이다.
한편 마이SQL 5.7 마일스톤 릴리즈(DMR)와 관련해 오라클 마이SQL 엔지니어링 사업부 토마스 울린(Tomas Ulin) 부사장은 “오라클은 강화된 성능, 확장성, 안정성 및 관리성을 제공하면서 마이SQL 혁신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오라클은 지속적으로 커뮤니티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조기 배포와 잦은 출시 모델을 통해 사용자가 강화된 제품성능 및 품질을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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