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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일단 웃었는데…사업정지 탓 3월 번호이동, 전월비 ‘반토막’

- SKT·알뜰폰, 순증…KT 9만명·LGU+ 5만명 이탈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 3사 3월 경쟁에서는 SK텔레콤이 일단 웃었다. 일단이라는 단서가 붙는 이유는 사업정지 때문이다. 지난 3월13일부터 KT와 LG유플러스는 사업정지 중이다. 사업정지 사업자는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오는 5일부터 사업정지다. 4월의 주인공은 LG유플러스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8만87636명이다. 지난 2005년 1월 번호이동제도 전면 시행 이후 세번 째로 낮은 3월 수치다.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을 감안하면 시행 첫 해인 2005년 3월 이후 제일 규모가 작다. 지난 2월에 비해서는 52.3% 줄어들었다.

옮겨 다닌 사람은 감소했지만 손익은 확실하다. SK텔레콤과 알뜰폰이 웃고 KT와 LG유플러스가 울었다. LG유플러스는 오랜만에 가입자를 경쟁사에 뺏겼다. KT는 이탈 폭이 급증했다.

SK텔레콤은 KT에서 6만3111명 LG유플러스에서 4만53명을 유치했다. 알뜰폰으로는 3만6383명이 이동했다. 총 6만6981명 순증이다. 알뜰폰은 통신 3사 모두에서 이득을 보며 총 7만3081명 증가했다. KT는 LG유플러스에도 3603명을 내줬다. 총 8만9837명이 떠났다. LG유플러스는 총 5만225명을 잃었다.

3월 시장에서 통신 3사 득실은 큰 의미가 없다. 중순부터는 SK텔레콤만 사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13일부터 단독 영업을 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사업정지다. 4월은 5일부터 26일까지 LG유플러스가 27일부터 KT가 단독 영업을 한다. 사업정지는 오는 5월19일까지다. 오히려 SK텔레콤은 3월 이득보다 4월과 5월 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KT와 LG유플러스는 3월 손해를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다.

지난 3월27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5’는 무엇인가를 보여주기는 시간이 부족했다. 알뜰폰은 지속 영업이 가능하지만 3월 동향만 놓고 보면 적극적 영업은 나서지 않고 있는 눈치다. 덕분에 시장은 안정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한편 통신 3사의 경쟁구도 보다 시장 축소로 인한 관련 업계 피해에 눈길이 쏠린다. 번호이동 축소는 단말기 판매 감소와 유통점 수수료 수익 하락을 의미한다. 지난 2월 규모는 예년을 웃돌았지만 3월 규모가 예년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이 문제다. 4월과 5월 역시 이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예년에 비해 60~70% 수준 시장에서 제조사도 유통점도 버텨야 하는 처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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