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고가 86만6800원…삼성전자·SKT 유대 관계도 조기 출시 힘 실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5’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국내 통신사는 갤럭시S5를 판매할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통신 3사는 갤럭시S5 출고가 협상을 마무리했다. 출고가는 86만6800원이다. 방송통신위원회 보조금 가이드라인 27만원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59만6800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 일정 물량을 통신사에 공급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5 예약판매를 일부 지점과 대리점에서 실시하고 있다. 27일 일반판매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갤럭시S5 유통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사업정지 중이어서 SK텔레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출시를 앞두고 걸림돌이 생겼다. 삼성전자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삼성전자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장 신종균 대표는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5 조기 출시에 대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통신사와 협상을 진행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팔 사람은 제품 출시를 진행 중인데 제품을 줘야 하는 사람이 그런 일이 없다고 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S5를 공개하면 오는 4월11일을 출시일로 못 박은 바 있다. 통신사와 삼성전자의 핑퐁게임에 애꿎은 소비자와 대리점 및 판매점이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신 대표의 발언과 전 세계 4월11일 출시 등과 상관없이 이번 주 갤럭시S5는 국내에 풀릴 전망이다. 갤럭시S5 조기 출시는 통신 3사 사업정지와 연관 있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지난 13일부터 순차 영업정지 중이다. 오는 5월19일까지 번갈아가며 한 곳만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을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영업 중이다. SK텔레콤은 오는 4월5일부터 5월19일까지 사업정지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만 감안하면 시장 점유율 1위 SK텔레콤 단독 영업기간에 갤럭시S5를 판매하는 것이 흥행에 유리하다. 4월11일은 점유율 3위 LG유플러스 영업기간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 LG전자의 관계사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유대 관계 역시 삼성전자가 결국 갤럭시S5 국내 조기 출시를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탠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세계 1위가 된 배경에 SK텔레콤의 기여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준비하는 동안 SK텔레콤은 윈도모바일 스마트폰 ‘옴니아’ 시리즈를 판매하며 시간을 벌어줬다. 이번엔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을 도울 차례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옴니아 시리즈를 외면했다면 지금의 삼성전자도 없었을 것”이라며 “양사의 협력 관계를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마지못해 응낙하는 모양새 또는 판매를 방조하는 형태로 조기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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