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습기 성장에도 기대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작년 에어컨 사업은 부품을 제외하고 4조6000억원 실적을 올렸는데 올해는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 AE사업본부장 노환용 사장은 25일 서울 나인트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 휘센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작년 LG전자 에어컨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상당한 선전을 했다. 가정용 에어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AE사업본부는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에도 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바 있다.
올해는 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편다.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이 70%까지 올라온 상황이라 교체 수요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꺼내든 카드가 합리적인 가격의 ‘인버터’ 에어컨이다. 인버터 컴프레서를 장착한 에어컨은 정속형 컴프레서 에어컨과 비교해 전기료를 줄일 수 있다. 에어컨 교체주기가 10년이 넘는다는 점, 작년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모델을 100만원대 초중반에 공급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의 1등 경쟁에 대해서는 다소 여유로운 태도가 엿보인다.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부사장)은 “1등에 대한 의미를 이제는 달리해야 한다고 본다. 고객에게 더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숫자 한두 개 차이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AE사업본부의 또 다른 무기는 제습기다. 올해 8000억원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태세다. 어차피 에어컨과 제습기 모두 공조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작업이 바로 ‘휘센’으로의 브랜드 통합이다.
노 사장은 “사업 초기에 제습기는 해안지역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서 시장이 많이 커졌다”며 “제습기는 결국 에어컨 기술이다. LG전자는 모터, 컴프레서 등 관련 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업체가 들어와야 한다. 그리고 이 가운데서 소비자가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경쟁사도 좋은 제품을 내서 에어컨 다음으로 제습기 시장이 크게 만들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예약판매 실적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예약판매 기간이 4월까지 이어지므로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다. 또한 제습기는 공기청정기와 통합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브랜드 통합과 함께 고성능 필터, 그리고 특허 받은 공기청정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겠다는 것이 중장기 계획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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