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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률 및 보급 축소 등 ATM의 위기, 스마트화가 살 길

화상상담 기능 및 부가 서비스 강화 등으로 혁신 모색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자동화기기(ATM)가 진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폰 뱅킹 확산으로 인해 ATM 사용률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은행들도 ATM 신규 도입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ATM 업체들은 기능혁신을 통해 스마트 금융에 대응하는 한편 은행들의 오프라인 채널 강화전략에 부응하는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고객들이 입출금과 자금이체 등 실제 현금거래를 이용할 때 자동화기기를 사용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금융소비자 가운데 40.6%가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를 할 때 CD·ATM기 등 자동화기기를 이용하고 있는 것. 이는 직접 현금을 인출하거나 입금하는 등 물리적인 이동을 수반하는 경우 ATM기기가 아직 금융거래에서 대표적인 채널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ATM의 이용 추세가 하향세를 그리고는 있지만 은행권에 있어 중요한 현금입출금 거래에서 ATM의 영역이 확고한 이상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우선 ATM 업계는 모바일뱅킹 및 인터넷뱅킹 사용이 늘어나면서 은행 창구 이용 비중이 줄어드는 현 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은행의 상품판매 강화 및 고객과의 접촉점을 늘리는 방향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의 경우 ‘NBS(New Branch Solution)’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래형 금융자동화 솔루션인 NBS는 ‘무인 은행’에 가깝게 은행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은행 계원(텔러)의 응대 고객 수 증대와 업무 속도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이러한 NBS는 은행의 스마트브랜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주춤거리고 있긴 하지만 은행의 스마트브랜치 확산은 피해갈 수 없는 수순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의 효율화 및 수익성 증대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IT를 통한 업무효율 향상은 지속적으로 은행이 고민해야 하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트브랜치가 전 지점으로 확산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창구 업무의 스마트(Smart)화를 지향하기 위해선 ATM과 같은 대고객 접점의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를 위해 기존 ATM과 계원 단말장치 융합의 하이브리드 ATM, 메카트로닉스와 ATM 하드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화상상담 솔루션 등의 결합이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웹케시의 ATM 솔루션인 ‘WeATM’도 ATM에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고안됐다. 기존 ATM기기의 기능에 증권거래, 보험 및 금융 상품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고객 편의를 높이는 한편 ATM기기를 활용한 프로모션, 지점홍보 등이 가능해졌다.

입출금 및 조회 서비스에 한정됐던 ATM에 부가 금융거래 기능을 넣어서 ATM을 오프라인 거래 접점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객이 처리할 수 있는 일은 ATM에서 하고 그 이상의 일은 지점 계원으로 유도함으로서 은행은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한편 고객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구조다.

한편 ATM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스마트폰 뱅킹과의 공조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현재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는 모바일뱅킹과의 연동 및 고객 각각의 맞춤형 금융정보 제공을 ATM에서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 이는 지리정보(GIS)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고도화와 맞물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객 동의하에 위치정보를 활용한 금융서비스, 예를 들어 쿠폰 발행을 통해 고객의 근처에 있는 지점 및 ATM 화상서비스에 상담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TM의 보안 분야에도 지문 및 홍체 인식 등 생체인식 기술을 통한 보안강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등 ATM 혁신을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신기술 개발이 ATM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과는 바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점이 이러한 혁신의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다. ATM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것이 기기 가격에 반영되기란 현 시장구조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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