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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정수기 사업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


- 직수형 정수기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예정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정수기 사업에 속도를 낸다. 직수형 정수기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것. 한동안 지지부진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도 포함된다.

2012년 기준 LG전자는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쿠쿠전자에게 시장점유율이 뒤처지는 결과를 냈다. 한국정수기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 1위는 38.3%의 점유율을 기록한 코웨이, 동양매직(10%), 청호나이스(9.4%), 쿠쿠전자(6.5%) 순이다.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4.4%로 나타났다.

물론 시장점유율로만 사업의 결과를 논하기는 어렵다. 정수기라는 제품 자체가 렌탈과 일시불 판매 비중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경우 그 동안 전국에 갖춰놓은 베스트샵을 통해 일시불로 구입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직수형 정수기 라인업을 강화하고 렌탈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 개발한 몇 가지 제품 가운데 일부를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직수형 정수기는 중공사막 방식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공사막과 역삼투압은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중공사막은 역삼투압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미네랄 등 몸에 유용한 성분을 거르지 않는다. 여기에 정수 과정에서 낭비되는 물이 적다. 역삼투압의 경우 0.0001미크론 크기의 이물질도 걸러내는 높은 정수능력을 가지고 있다. 방사능 물질도 걸러낸다. 다만 가격이 중공사막보다 비싸고 낭비되는 물의 양이 많다.

중공사막은 중저가 정수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다듬고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저수조를 제거해 본체 크기를 줄인 것이 대표적이다. 식탁이나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도록 한 셈이다. 당연하지만 저수조가 없으면 원가절감과 함께 위생에도 유리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풀스테인리스 수조, 전기분해살균, 안심필터 등 차별화된 정수기를 내놓은데 이어 2011년 출시한 저수조 없이 바로 정수하는 직수형 정수기가 지속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해도 관련 모델을 확대 출시할 것”이라며 “최근 시장에서 직수형 정수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도 이를 적용한 제품이 늘어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LG전가가 직수형 정수기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기존 업체와의 경쟁 구도가 한층 흥미로워졌다. 1차 목표는 교원L&C가 될 것으로 보인다. 7%대 시장점유율로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서다. 이후에는 의미 있는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야 동양매직, 쿠쿠전자, 청호나이스와 본격적인 다툼이 가능해진다. 렌탈계정 확보와 함께 생활가전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정수기에 어떻게 녹여내고 이를 소비자에게 어필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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