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인춘 의원 주최 토론회서 전문가들 지적 제기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6일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넷 게임중독 문제, 대안은?’ 토론회가 열렸다.
손 의원은 지난해 두 건의 게임 규제법을 대표 발의한 바 있어 업계가 이번 토론회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토론회가 규제 찬반의견 사이에서 무게 중심을 잃고 ‘게임업계 책임론’이 부각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앞서 신의진 의원이 주최한 게임중독법 공청회는 규제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등 편파 진행이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는 인터넷 게임중독의 원인을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찾았다. 부모가 자녀의 게임 이용 행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기존 규제법 토론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발제에 나선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사진>은 “청소년이 인식하는 인터넷 게임중독의 원인은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이 연구위원은 “오늘 토론회 주제의 해답은 가까이 있다”며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해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금까지의 인터넷 게임중독에 대한 논의가 규제 위주로 흘러갔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청소년들이 정말 인터넷게임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지 구조적 원인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가활동이 많다고 해서 인터넷게임중독이 완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떻게 여가활동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혼자보다는 같이 어울려 하는 활동이 많을수록 인터넷 게임중독이 줄어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이 연구위원은 핀란드의 교육 사례를 들었다. 그는 “핀란드는 초등학교 때부터 서로 어울려 노는 문화를 강조하고 만들어간다. 결국 그런 것들이 중독을 줄인다”며 현재 교육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가정 내에서도 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자녀들을 너무 방치해놓는데 최소한 초등학생들한테는 피처폰(일반폰)을 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초등학생은 80%가 피처폰을 갖고 있다”며 “피처폰을 가진 게 자랑스러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뒤이어 나선 조현섭 강서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장(총신대학교 교수)도 “입시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청소년들이 놀 곳이 없다”며 “청소년들이 게임을 한다고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입시환경의 개선을 주문했다.
또한 조 센터장은 인터넷 게임중독 정책과 관련해 각 부처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 마련을 주장했다.
조 센터장은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으로 ▲미래창조과학부: 전 인구를 대상으로 예방사업 전개 ▲여성가족부: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관리, 행복한 가정 만들기 등 가족 관련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문화체육관광부: 대안놀이 및 여가활동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교육부: 입시위즈의 교육환경 해결방안 제시 등을 꼽았다.
특히 조 센터장은 예방사업 전개에 대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돼야 한다”며 “각 부처 예방사업을 모아서 9시 뉴스 전에 어디에 가서 상담을 받아라 방송하는 식으로 1년을 해야 한다. 119를 기억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밖에 조 센터장은 ▲각 예방규제정책의 평가 후 정책 단일화 추진 ▲부모-자녀 간 의사소통방법, 인터넷게임이용시간관리 등 부모교육 강화 ▲예방강사 양성 ▲지역주민 대상으로 예방활동단 구성, 활동 지원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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