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젠 ‘스마트시계’·파이어폭스 ‘초저가폰’·우분투 ‘확장성’·윈도폰 ‘세불리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구글이 점령한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OS 진영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는 이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MWC2014는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윈도폰 등 제2의 안드로이드가 되기를 원하는 OS의 각축장이다.
타이젠은 타이젠연합이 주축이 된 OS다. 삼성전자의 ‘바다’와 인텔의 ‘미고’가 녹아있다. 타이젠은 MWC2014에 처음으로 애플리케이션(앱) 전시관을 꾸몄다. 하지만 NTT도코모 등 통신사가 스마트폰 1분기 출시 방침을 철회해 위기가 왔다. 위기는 삼성전자가 스마트시계 ‘기어2’와 ‘기어2 네오’를 공개하자 기대로 변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타이젠 스마트폰과 타이젠TV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입는(wearable, 웨어러블) 단말기 쪽에도 꾸준히 타이젠을 채용한다. 스마트시계 중심으로 생태계 외연을 넓힌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윤한길 전무는 “연내 스마트폰 및 TV 등 가전제품 출시할 예정”이라며 타이젠 확대 기대를 높였다.
파이어폭스는 모질라재단의 OS다. 인터넷 브라우저 파이어폭스가 모태다. 파이어폭스는 MWC2014에서 ‘파이어폭스 마켓플레이스’를 발표했다. 생태계 육성에 나선 셈이다. 알카텔이 ‘원터치 파이어C’ 등 3종의 스마트폰과 1종의 태블릿을 ZTE가 ‘오픈C’와 ‘오픈2’ 등 2종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조만간 15개 국가에 출시한다. LG전자도 파이어폭스폰을 내놓은 바 있다. 스마트폰 가격을 25달러로 책정했다. 말 그대로 초저가 스마트폰이다.
모질라 제이 설리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더 많은 사람이 전 세계 온라인에 연결할 수 있는 25달러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라며 “2013년은 단지 시작이었을뿐”이라고 파이어폭스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태풍의 눈이 될 것을 자신했다.
우분투는 화제에 비해 답보 상태다. 스마트폰 공개는 시제품 소개로 대신했다. 시연은 구글의 넥서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이뤄졌다. 윈도폰은 LG전자 ZTE 레노버가 합류했다. 그러나 기존 윈도폰 제조사 노키아 삼성전자 화웨이 HTC 등은 이번 행사에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노키아는 안드로이드 변형 OS를 내장한 스마트폰을 처음 만들었다.
한편 이들이 안드로이드의 아성을 허무는 일은 아직 먼 시기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78.8%다. OS 개발사나 단말기 제조사가 힘을 기울여도 통신사의 지지가 없으면 시장 안착이 어렵다. 그런 면에서는 통신사와 상관없는 길을 걷기 시작한 타이젠에 눈길이 모아진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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