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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ADC 업체 F5네트웍스, 한국시장 하위권 벗어나나

2년간 두드러진 성장, “라드웨어·파이오링크 넘는 ADC시장 리더십 확보할 것”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F5네트웍스코리아가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2012년에 이어 지난 9월 말 마감한 2013년 회계연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8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한국에서 2배 성장했고 시장 점유율 관점에서는 3배 성장했다는 것이 F5측 자체 집계다.

2014년 회계연도 1분기에도 전년대비 40% 성장률을 거뒀다. 회사측은 2014년에도 성장을 지속해, 연간 성장률 5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F5네트웍스(이하 F5)는 국내 ADC 시장 선두위치에 올라서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조원균 F5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와 내년까지 연간 성장률 50%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지난 2012년 대비 3배 넘는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라드웨어, 파이오링크가 얘기해온 것 이상의 ADC 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방한한 존 맥아담 F5 CEO 역시 “한국 ADC 시장에서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고 “지금이 적기”라며 국내 ADC 시장에서 제 위상을 찾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F5는 전세계 ADC 시장에서 40%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업체다. 하지만 국내 ADC 시장에서는 10% 미만의 점유율로 하위권에 머물러 왔다.

국산 대표 ADC 업체인 파이오링크와 노텔에서 라드웨어로 넘어온 알테온의 명성에 밀리고 시트릭스, 브로케이드보다도 뒤쳐져 있던 것이 현실이다.

장비 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나 서비스 정책면에서 한국 고객들을 설득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평가를 받아 금융권 등 일부 고객 위주로만 사업을 벌여왔다.

사업기반을 차곡차곡 다져야 했던 초창기 국내에서 신뢰를 잃게 만드는 일도 저질렀다. 지난 2001년 사업 가능성이 부족하다며 한국 시장에서 지사를 철수했다 3년만인 지난 2004년 재진출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초기에는 소극적인 영업을 벌일 수밖에 없었고 실적 부진으로 한국 조직도 소규모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재작년 조원균 지사장을 새롭게 영입한 시기 이후 F5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평가다.

한국조직에 인원을 꾸준히 투입하면서 지사규모를 15명까지 늘리고, 지난해에는 한국형 유지보수 서비스 정책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본사 차원에서도 5년만에 전 라인업을 신제품으로 재정비하면서 높은 성능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가격체계도 확보했다.

조 지사장은 “본사에서 과감한 투자를 벌였고, 특히 한국에 RMA(Return Merchandise Authorization) 센터를 개설하면서 높은 서비스 가격경쟁력과 더불어 4시간 이내 제품 배송 등 시스코같은 대형업체만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 지난해 성장에 관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F5는 제1금융권과 대형 제조업 등 기업 시장뿐만 아니라 포털, 공공 시장에 진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올 1분기에는 통신사에도 제품을 공급, 본격적으로 통신 시장 공략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또 보안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둬, 보안을 중요 포트폴리오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현재 매출의 30% 정도는 보안 부문에서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F5는 최근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중심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정의애플리케이션서비스(SDAS)를 위한 새로운 아키텍처 비전인 ‘신더시스(Synthesis)’를 발표하고, 이에 맞춰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케이치로 노자키 F5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제품 마케팅 책임자는 “신더시스는 고성능 ADC 서비스 패브릭, 지능적인 서비스 관리 및 오케스트레이션, 단순화된 사업 모델로 구성된다”며 “앞으로는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새로운 제품이나 성능, 기술이 아니라 변화하는 고객 환경에 맞출 수 있는 신더시스의 세 요소를 주축으로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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