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가 29억1000만달러…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6% 차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계 PC 1위 레노버가 휴대폰 경쟁력 확대를 위해 미국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한다. 레노버는 중국과 미국 세계 양대 휴대폰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6%대로 3위로 올라섰다. PC에서 ‘씽크패드’를 인수해 부족했던 브랜드 역량을 끌어올렸던 그 전략 그대로다.
29일(현지시각) 구글은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29억1000만달러(3조12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2012년 125억달러에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2년 만에 헐값에 되파는 셈이다. 다만 구글은 모토로라의 특허권을 유지 보유한다. 레노버가 인수하는 것은 브랜드와 생산설비 및 인력이다. 대신 레노버는 모토로라의 특허 사용권을 확보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레노버와 모토로라의 작년 스마트폰 점유율 합산치는 6%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32%)와 애플(15%)에 이어 3위다. 레노버는 중국과 남미 모토로라는 미국이 주력 시장이다. 중국과 미국은 세계 최대 단일국가 시장들이다. 3위권 경쟁을 하는 LG전자 소니 화웨이 ZTE 샤오미 TCL알카텔 등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레노버는 작년 세계 PC 1위에 등극했다. 레노버는 2005년 IBM의 씽크패드 제품군 등 PC 사업부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중국산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터는데 씽크패드 브랜드는 일등공신이다. 레노버는 최근 IBM의 x86 등 서버 사업도 인수했다. PC사업 성장 전략을 모바일로 이식하고 있는 모양새다.
구글도 이번 계약을 통해 실리를 챙겼다. 날아간 돈은 아깝지만 특허는 챙겼다. 제조사와 유대도 회복할 수 있다. 레노버가 성장하면 성장하는데로 삼성전자를 견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PC 시장 진입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한편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는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제조사에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가장 부정적인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북미 경쟁력 회복이 우선과제다. 레노버의 힘을 업은 모토로라와 겨뤄야 한다. LG전자는 중국에선 맥을 못 춘다. 안방만 내주게 됐다. 화웨이 ZTE 등 중국업체는 일단 중국에서 경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진입은 레노버에 불리해졌지만 중국 점유율을 늘리는 형태 대응이 점쳐진다. 소니는 아직 미국 중국 모두 약세 시장이었기 때문에 단기적 영향은 적을 전망이다. 다만 두 시장을 놓쳐서는 3위가 요원해 빠른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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