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포화상태에 놓인 국내 금융자동화기기(ATM)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국내 ATM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청호컴넷이 이란 최대 금융자원화기기(ATM) 생산회사 페브코(PEBCO)사에 올해부터 3년간 8000만달러 규모의 ATM 부품을 수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도움을 준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이란의 ATM 시장규모는 약 6만5000대이며 현재 약 3만대가 보급되어 있다.
ATM의 평균 사용연수는 약 10년 정도인데 이란의 경우 지폐의 품질이 나빠 ATM이 쉽게 마모돼 교체수요가 연 1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판로를 확보할 경우 장기적인 시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청호컴넷은 이번 수출 계약을 통해 ATM 사업 부진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000만달러의 계약은 통상 국내 대형 은행이 1년에 투자하는 ATM 기기 예산이 80억에서 90억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0개의 은행에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비슷한 규모다.
최근 국내 ATM 업체들이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지속적인 해외공략 성공 소식은 국내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편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수출이 ATM 완제품 수출이 아닌 ‘부품’ 수출로 발표된 것은 ATM을 구성하는 모든 부품이 이란에 공급되고 이를 페브코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ATM과 같은 첨단 기술 제품은 전략물자로 취급되고 있는데다 이란에 수출을 하기 위해선 전략물자관리원의 수출 승인을 얻어야 한다. 사실 수출대상국가가 이란이라는 점은 수출업체로서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국내 ATM 업체 중 ‘A’ 사 관계자는 “이란 수출관련 해 코트라와 접촉이 있었지만 이란에 이미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사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수출선에 미국이 포함돼 있어 이란에도 같은 제품을 수출한다고 발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미국이 이란에 경제제제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제품이 이란과 미국에 공급되고 있다고 얘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 정부 기관과 민간이 공조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사례로 평가할 만 하다.
한편 현재 국내 ATM 설치 대수는 11만8000여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은행은 2012년 ATM 1대당 166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이미 공급과잉 상태에 놓여 있어 한차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ATM 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이 살길이라는 인식아래 수출선 확대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 정부와 기업간 유기적인 협조가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공조체제 강화는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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