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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건희 삼성 회장 “시장·기술 한계 돌파 위해 다시 한 번 바꾸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고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도 떨쳐내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신년하례식에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는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고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우리는 글로벌 기업들과 사활을 걸어야 했고 특허전쟁에도 시달려야 했다”며 “한시도 마음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삼성은 투자를 늘리고 기술개발에 힘을 쏟아 경쟁력을 높이면서 좋은 성과도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신경영 20년간 글로벌 1등이 된 사업도 있고, 제자리 걸음인 사업도 있다”며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불황기일수록 기회는 많아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자”고 주문했다.

또 “핵심 사업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산업과 기술의 융합화·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며 “세계 각지의 거점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유기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구개발센터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두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미래를 대비하는 주역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도전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인재를 키우고 도전과 창조의 문화를 가꾸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협력회사는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라며 “모든 협력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해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며 “삼성의 사업장은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곳이 되어야 하며,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며 “우리의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날 신년하례식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사장단·임원진 1800여명이 참석했다. 이건희 회장의 신년 메시지는 영상으로 전달됐으며 사내 매체인 미디어삼성을 통해서도 한·중·일·영어 등 4개 국어로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생중계됐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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