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 클라우드가 호스팅 업체들에 유혹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호스팅 업체에는 소비자 가격보다 30%저렴하게 자신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호스팅 업체들은 할인받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저렴하게 재판매할 수도 있고, 부가 서비스를 더해 정상가에 판매할 수도 있다.
특히 경쟁사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이용하는 호스팅 업체까지 할인의 유혹을 보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자사의(IDC)는 물론 LG CNS나 SK브로드밴드 등을 이용해 호스팅 사업을 하는 약 30여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재판매(리셀링)하는 내용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일반적으로 호스팅 업체들은 버추얼(가상) IDC 사업자로도 불리는데, 이들은 현재 KT 등 IDC 사업자로부터 일정 공간과 네트워크를 임대해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추진하는 내용은 상면이나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KT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솔루션 전체를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KT는 1v코어와 1GB 메모리, 100GB를 기본으로 한 최저사양 제품의 경우 월 2만 60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호스팅 업체에는 이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이를 공급한다.
호스팅 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별도의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더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이미 약 10여개의 호스팅 서비스 업체들이 KT 클라우드 서비스를 재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엔클라우드24라는 호스팅 업체의 경우, KT의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는데, KT 대비 약 10% 저렴한 2만 3400원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가격 뿐만 아니라 아파치나 PHP, 마이SQL 등의 서버 셋팅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KT 클라우드 추진본부 관계자는 “호스팅 업체들은 이제 버추얼 IDC 사업자가 아니라 이제 버추얼 CDC(클라우드데이터센터) 업체가 되는 것”이라며 “이들 업체들이 단순한 호스팅 사업자에서 벗어나 이를 턴키(Turn-Key)로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플랫폼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협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는‘라이트스케일’이라는 업체가 있는데 이 업체가 현재 운영, 관리하고 있는 가상머신(VM) 갯수만 600만개에 달한다. 그런데 이는 자체적으로 인프라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나 MS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인프라를 빌려서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호스팅 업체 관계자는 “현재 호스팅을 이용하는 고객 일부가 클라우드 서비스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관련 기술이나 투자 여력이 없는 업체 입장에서는 꽤 솔깃한 제안”이라며 “우리도 이번 사업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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