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자 간 경쟁 속 시장 확대 전망…네이버 “서비스 준비 중”
- 시장 초기 사업자 간 유통 라이선스 진통 불거지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PC패키지게임 디지털유통 시장이 본격 개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PC패키지게임 시장은 오프라인 유통이 중심이었으나 최근 디지털코드만 구매해 스팀과 오리진 등 글로벌 PC패키지게임 유통플랫폼에서 코드 입력 후 곧바로 게임파일을 내려 받아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연달아 오픈했다. 지난 10월 다이렉트게임즈에 이어 이달 게임토르가 PC패키지게임 디지털유통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도 스팀과 연동한 PC패키지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C패키지게임 디지털유통 플랫폼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위기다. 먼저 문을 연 다이렉트게임즈는 현재 가입자수가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고사위기를 겪던 국내 PC패키지게임 오프라인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당한 이용자가 몰린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이렉트게임즈를 운영 중인 에이치투인터렉티브 측은 “생각보다 시장 반응이 좋다”며 “본격 운영한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가입자수가 2만명 가까이 되면서 향후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토르를 운영 중인 스트라스타는 “게이머들이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디지털코드를) 구매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네이버 같은 기업이 들어와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면 이 시장 자체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앞서 네이버는 기존의 PC패키지게임 서비스를 접고 스팀 키(활성화 코드) 판매를 위주로 한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서비스 준비 중으로 오픈 시기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PC패키지게임 디지털유통 시장이 활짝 열릴 조짐인 가운데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다이렉트게임즈와 게임토르 간 유통 라이선스 충돌 문제가 불거진 상태다. 그동안 국내에 없던 디지털유통 시장이 열리면서 이 같은 라이선스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PC패키지게임 오프라인 유통을 먼저 시작해 온라인으로 진출한 다이렉트게임즈가 일부 타이틀의 독점 유통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게임토르는 모바일게임 사업을 벌이다 새롭게 이 시장에 진입한 경우다.
다이렉트게임즈는 “일단 퍼블리셔와 계약 정리를 하고 있으며 어떻게 진행이 되는 것인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타이틀의 경우엔 계약서 상 독점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게임토르 측은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고 아시아에 대한 판매권한을 운영하고 있다”며 “디지털유통 사업의 경우 특별한 독점권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서 게임토르는 “우리도 퍼블리셔와 판매 계약을 맺고 프로모션 기간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 공문을 주고받으면서 판매를 하고 있다”며 “퍼블리셔가 (이전 계약을) 위반하고 판매사에게 유통권한을 제공해줬다면 계약위반 문제가 될 수 있다. 문제가 된다면 판매중지가 들어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디지털코드만 판매하는 서비스 특성 상 여러 사업자가 같은 게임을 유통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유통 심의비용이나 한글화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문제가 있다. 이 부분은 현재 사업자 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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