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네이버(www.naver.com)가 PC패키지게임 디지털 유통에 나섭니다. PC게임 글로벌 유통 플랫폼인 밸브의 ‘스팀’과 일렉트로닉아츠(EA)의 ‘오리진’과 같은 모델을 선보였는데요. PC패키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고사하다시피 한 국내에서는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이 같은 온라인 플랫폼 방식이 최선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첫 타이틀로 시장 인지도가 높은 ‘문명5’를 내세웠습니다. 이용자는 네이버 플랫폼에서 문명5를 구매 후 내려 받아 PC에 설치하면 비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 CD패키지를 꼭 소유하겠다는 이용자만 아니라면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가격 면에서도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이 유리하죠. 네이버도 패키지 합본을 정가 대비 상당히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이 같은 PC게임 온라인 유통의 장점 때문에 네이버 패키지게임 플랫폼 론칭 이전부터 국내에서 스팀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네이버가 스팀과 동일한 사업모델을 들고 나온 이상 시작과 동시에 경쟁이 시작될 텐데요.
관련 커뮤니티에 따르면 네이버 패키지게임 서비스와 스팀을 비교하는 이용자들이 상당수 보입니다. 스팀의 시장 선점효과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네이버가 한글화 타이틀을 저렴하게 내놓지 않는 이상 이용자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 앞서는데요.
스팀의 강점은 클라우드 방식의 편리한 게임 환경 제공 외에도 한철 지난 게임을 상당히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무려 정가 대비 70~80% 할인율을 적용할 때가 있네요. 이럴 경우 패키지 하나에 10달러가 채 되지 않는데요. 스팀은 이런 할인 이벤트를 상시 진행하면서 신규 이용자를 자사 고객으로 만들어 갑니다.
네이버의 PC패키지게임 플랫폼은 스팀 대비 결제가 편리하고 고객대응이 가능한 것도 장점인데요.
다만 네이버가 추구하는 방식이 신규 이용자 확보를 지지부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즉 네이버 전용 타이틀만 플랫폼에 올린다는 것인데요. 이번 문명5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 내 멀티플레이를 즐길 경우 네이버 이용자끼리만 가능합니다. 이 부분에서 스팀을 선호하는 이용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 PC게임이 셧다운제 대상에 들어가는 것도 약점입니다. 해외에 서버를 둔 스팀은 국내 규제를 적용받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스팀이 낫다’는 이용자 반응도 상당수 보이는데요. 네이버 PC패키지 유통 서비스가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상당 시간이 필요한데 서비스 시작 단계에서부터 국내 규제가 앞을 가로막는 형국입니다.
네이버도 이 같은 규제 환경을 감안하고 이 시장에 진입했을 텐데요. 네이버가 향후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무엇보다 네이버 플랫폼이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시급합니다. 회사 측은 “스포츠와 전략 장르의 PC게임을 추가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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