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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인사 단행… 발탁·여성·외국인 승진자 확대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그룹이 5일 단행한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는 발탁, 여성, 외국인 승진자가 예년 대비 대폭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삼성전자, 그 중에서도 올해 사상최대 실적를 견인한 무선사업부(스마트폰) 인력이 대거 승진돼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재확인했다.

올해 총 승진 규모는 475명으로 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승진자가 331명이었다. 이 가운데 85명은 임원 승진 연한을 채우지 않았지만 발탁을 통해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전체 임원 승진자는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발탁 승진 규모는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 측은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탁 인사는 주로 삼성전자에서 완성품 사업을 맡는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의 신임 상무 승진자는 161명으로 역대 최대였으며 이 가운데 완성품 부문 발탁 승진은 35명으로 과거 대비 가장 많았다.

특히 스마트폰 담당 무선사업부에서 발탁 승진자가 대거 배출됐다. 중국영업 이진중 전무(부사장 승진), S/W개발 박현호 상무(전무 승진), H/W개발 김학상 상무(전무 승진), 구주영업 서기용 상무(전무 승진), S/W개발 신민철 상무(전무 승진)는 승진 연한보다 1~3년 빨리 승진한 케이스다.

여성 임원 승진자는 15명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 가운데 9명은 발탁 승진자(장세영, 최윤희, 김희선, 양정원, 연경희, 이영순, 안수진, 양향자 부장)였고 모두 삼성전자 소속 인력이다. 2년 발탁 승진한 장세영, 최윤희 부장은 각각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스마트폰 하드웨어 설계, TV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아왔다. 올해 상무로 승진한 양정원, 최윤희, 송명주, 연경희 부장은 신경영 출범 초기(1992~1994년) 대졸 공채 출신으로 회사 발전과 함께 성장한 인물로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외국인 승진 규모(12명) 역시 최대치였다. 올해는 2013년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에 이어 삼성전자 북경연구소장 및 중국 휴대폰 영업을 담당하는 왕통 전무가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외에도 스페인법인 통신영업 담당인 가르시아, 네덜란드법인 영업총괄 메노, 스웨덴법인 B2C 영업 담당 라스얀손 등 11명이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한편 해외 근무 인력 가운데 임원 승진자는 동일한 80명이었다. 이 가운데 58명이 삼성전자 소속이다. 삼성 측은 “글로벌 경영 최일선에서 브랜드 위상 강화와 현지시장 개척에 공헌해 온 해외근무 인력을 적극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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