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U+·알뜰폰 ‘호조’ SKT·KT ‘부진’ 여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10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경쟁은 분명 뜨거웠다. 규모면에서 올해 월간 두 번째로 컸다. 제조사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보조금이 폭발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실태조사를 불러올 정도였다. 방통위 조사 결과에 따라 이달 이익을 본 통신사가 11월과 12월에 수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일단 10월 번호이동은 예전처럼 LG유플러스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이 웃었다. SK텔레콤과 KT 중에서는 SK텔레콤이 더 큰 피해를 입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98만9234명이다. 지난 1월 100만8036명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포화상태. 번호이동은 서로 뺏고 빼앗기는 시장이다. 경쟁 강도를 보는 척도다.
10월 시장은 ‘갤럭시S4’ 17만원 사태 등 올해 들어 가장 치열했다. 애플 ‘아이폰5S’와 ‘아이폰5C’ 출시를 앞두고 통신사의 바람몰이와 제조사 견제 등 상황이 맞물렸다. 한 해 내내 억눌렸던 마케팅 경쟁 제동장치가 풀렸다. 통신 3사는 서로를 경쟁 주도사업자로 꼽았다. 현상만으로 보면 KT와 LG유플러스가 주도하고 SK텔레콤이 따라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가 실태조사 중이다. 방통위는 이전처럼 주도사업자 단독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통신사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3만1463명 KT에서 1만2445명을 빼앗았다. 알뜰폰에 8259명을 내줬지만 총 3만5649명이 늘었다. KT는 8개월 연속 가입자 이탈을 기록 중이다. 모든 방향으로 가입자가 이탈해 총 2만8683명이 줄었다. SK텔레콤은 KT에서는 가입자를 끌어들였지만 LG유플러스와 알뜰폰으로 나간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총 5만4417명이 감소했다. 지난 1~3월 순차 영업정지 기간을 제외하면 SK텔레콤이 월 5만명 이상 가입자를 잃은 것은 번호이동제도 전면 시행 이후 처음이다.
한편 11월과 12월 시장은 10월의 활기를 급격히 잃을 전망이다. 방통위 규제 부담이 크다. 과당 경쟁 주도 사업자로 누가 제재를 받을 지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KT가 될 경우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을 계기로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LG유플러스가 될 경우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에겐 굉장한 호재다. SK텔레콤이 받을 경우 50%선 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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