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안드로이드는 개발자를 가두는 ‘감옥’같은 운영체제(OS)입니다. 애플 iOS,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도 마찬가지죠.”
안드레아스 갈 모질라 모바일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4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퀄컴 모바일 생태계 컨퍼런스 ‘업링크2013’의 강연자로 참석해 이 같은 화두를 던졌다.
그는 “모바일 개발자에게 안드로이드 등은 (돈을 벌 수 있는)매우 좋은 플랫폼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벗어날 수 없는 감옥과 같은 존재”이라며 “안드로이드, iOS, 윈도폰은 서로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각 OS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갈 부사장은 “이런 작업에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HTML5를 지원하는 파이어폭스 OS가 감옥 탈출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소스 재단 모질라의 영리 법인인 미국 모질라 코퍼레이션은 파이어폭스 OS를 만들어 스마트폰 시장으로 침투하고 있다. 파이어폭스 OS는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의 렌더링 엔진을 리눅스 위로 올린 것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웹 표준인 HTML5 형식을 따른다.
LG전자를 비롯 중국 TCL, ZTE, 화웨이가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거나, 내놓을 예정이다.
모질라가 업링크 행사에서 이 같은 발표를 한 이유는 개발자 생태계를 확대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많은 개발자가 생태계에 참여한다면 해당 OS의 경쟁력도 올라간다.
그는 “HTML5는 웹 표준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태블릿, PC 어디에서나 어떤 운영체제에서나 돌아간다”라며 “특정 운영체제에 귀속되기 않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웹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질라는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API를 공개하는 한편, 파이어폭스의 자바 스크립트 해석 능력이 사파리(애플), 크롬(구글)보다 우수하다는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모질라 코퍼레이션은 자사 OS를 스마트폰 시장에 침투시키기 위해 퀄컴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파이어폭스폰의 표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이다. 모질라는 이번 업링크2013 행사에 가장 많은 돈을 낸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했다.
<샌디에이고(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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